인종과 문화 가로지르는 보편적 공감대...세계 관객과 평단의 호평 이어져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제작 반두비제작위원회)가 제31회 낭트 3대륙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4일 배급사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11월30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트 그라스 랭 극장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반두비'는 경쟁부문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11월24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린 3대륙영화제에서 '반두비'는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작가의 독창성과 예술성, 인종과 젠더 문제를 절제된 유머로 묘사한 미학적 측면을 높이 평가받았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백진희(민서 역)와 마붑 알엄(카림 역)이 훌륭한 연기 또한 호평 받았다.

영화 상영 후에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서는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인종과 문화를 가로지르는 두 주인공의 교감을 다루는 과정이 세계인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것이라며 응원했다는 것.

아프리카와 아프카니스탄 출신 관객들은 감독에게 직접 다가와 '반두비'는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극중 '카림'과 '민서'의 대사인 "마음을 열어 (Open your mind)"는 관객들에게 명대사로 회자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반두비'는 영화제의 경쟁부문 영화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객들을 위한 섹션인 'Continent J' 부문에서도 상영돼 프랑스의 중고등학생들에게도 큰 지지를 얻었다. 민서가 카림을 만나면서 겪는 성장통이 같은 10대들의 공감을 자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버라이어티' 수석평론가 데릭 엘리는 작품 리뷰에서 "신동일 감독은 자신의 세 번째 작품에서도 이슈지향적 소재를 캐릭터 중심의 엔터테인먼트로 전환하는 재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고 평하며 "문화를 횡단하는 매력적인 이 작품의 진가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극찬했다.

지난 1979년 시작된 낭트 3대륙영화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3대륙의 영화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영화제다. 영화제 초기부터 한국 영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온 이 영화제는 한국영화가 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1980년대에 한국영화회고전과 임권택 감독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17세 여고생과 이주노동자 청년 카림의 소통과 교감을 그린 휴먼드라마 '반두비'는 올 6월 국내 개봉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은 작품.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장편경쟁부문 관객평론가상'과 'CGV 개봉지원상'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한국성장영화의 발견 부문 관객상'을 수상했다. 일본 타나베 벤케이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대상과 시네마틱심사위원상을 차지했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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