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된 행동이 가족 힘들게 해"...은퇴 아닌 무기한 중단 선언

최근 의문의 교통사고와 잇단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골프를 무기한 쉬겠다"는 내용의 글을 12일 게재했다.

"고민한 결과 골프를 쉬기로 결정했다"며 말문을 연 우즈는 "언제까지 골프를 쉴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 더 좋은 남편, 아버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우즈는 '무기한 중단(indefinite break)'이라는 표현을 써 완전한 은퇴보다는 무기한 공백기를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의 잘못된 행동이 많은 사람, 특히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밝힌다"라고 사과의 뜻도 덧붙였다. "내가 한 일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우즈는 "팬들과 우즈 재단의 좋은 분들, 사업 파트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이해를 구한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부탁드리고 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우즈는 지난달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아일워스의 자택 앞 도로에서 새벽 2시25분(현지시간)께 가로수와 소화전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이후 끊임없는 추문에 시달려왔다.

포르노스타를 비롯해 그와 잠자리를 함께했다는 여성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등장했고 그에 따라 아내 엘린과 이혼설까지 퍼져나갔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외하고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우즈는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 셰브론월드챌린지에도 불참했다.

우즈와 엘린은 지난 2004년 10월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 샘 알렉시스(2)와 아들 찰리 액셀(10개월) 두 자녀를 두고 있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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