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 언론시사회…조민기 유승호 남지현 유세윤 등 참석

3D 애니메이션 영화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이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아스트로 보이’는 ‘만화의 신’으로 불리는 일본의 데츠카 오사무의 1951년작을 모티브로 무려 59년이 지나 할리우드판 3D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하게 된 작품.

제작기간만 3년, 전문스태프 300명이 동원된 이 작품은 미국 현지에서 프레디 하이모어, 니콜라스 케이지, 샤를리즈 테론, 사무엘 L. 잭슨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소리를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국민 남동생’ 유승호를 비롯해 배우 조민기, 남지현, 개그맨 유세윤 등이 더빙작업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주인공 아스트로 보이(아톰)를 연기한 유승호는 이날 자신이 더빙한 작품을 처음 보게 됐다고. 그는 “극중 아톰은 13살인데 내가 연기한 목소리가 너무 걸걸해 놀랐다”고 말해 동료배우들을 비롯한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그는 아스트로와 자신의 이미지가 너무 맞지 않는 것 같다고도 털어놨다.

이에 아스트로의 아버지 ‘텐마 박사’를 연기한 조민기는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지만, 아스트로와 유승호는 맑은 눈망울이 정말 비슷한 것 같다”며 그의 편이 돼줬다. 이어 “함께 ‘선덕여왕’을 찍을 당시 유승호가 아침에 차에서 새우잠을 자고나왔을 때 부스스한 모습의 헤어스타일은 영락없는 아톰, 그 자체였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아스트로 보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더빙작업에 처음으로 참여한 조민기는 어린 시절 봤던 만화에 대한 향수를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매우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라 할리우드판으로 제작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 속 아톰은 곤란해진 지구를 구하는 영웅 정도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따뜻한 감성과 사랑을 지닌 로봇으로 묘사돼 좋았다”면서 “각박해지는 세상에 우리는 로봇만도 못한 차가운 심장을 가진 채 살고 있지 않나 하는 깨달음을 전해준다”고 말했다.

얼마 전 일본의 마이니찌 신문사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한 그는 사진작가, 내레이션 등 연기 외 활동이 잦은 데 대해 “드라마 안에서 대중과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대중과 느끼고 소통하는 과정이 재미있다”면서 “나쁜 사건, 사고가 일어났을 때만 공인의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좋은 일에도 함께 하는 게 공인의 진정한 역할이 아니냐”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하기도.

애니메이션 영화 ‘호튼’ 이후 다시 외국 애니메이션 작품에 참여한 개그맨 유세윤은 목소리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애니메이션 더빙을 이른 바 ‘틈새시장’을 노린 게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번에는 진지한 역할이라 고생이 많았다”면서 “감독님이 성우지망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소리를 전해 듣고는 제대로 트레이닝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악역인 ‘스톤 총리’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드라마 ‘선덕여왕’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각각 이요원과 한예슬의 아역으로 인기몰이중인 배우 남지현은 ‘아스트로’의 친구 ‘코라’ 역을 연기했다. “처음 더빙 연기를 하면서 성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닫게 됐다”는 그는 “극중 아스트로와 코라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제대로 나온 것 같아 다행이지만 다른 부분은 다 마음에 안 든다”며 애교 섞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른들에게는 옛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려줄 3D 애니메이션 영화 ‘아스트로 보이’는 새해인 오는 2010년 1월14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간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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