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준호(왼쪽), 곽한구, 김태현. ⓒJTN뉴스

[JTN뉴스 윤보라 기자] 지난해 '도박' 파문으로 방송에서 하차했던 개그맨 김준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또 다시 곽한구, 김태현 등 개그맨들이 연이은 사건사고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1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씁쓸한 인생'을 통해 컴백한 김준호의 복귀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개그맨들이 절도, 폭행 등 말썽을 일으키자 비난의 화살은 이제 개그계 전체로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해외 원정 도박' 김준호, 7개월만에 복귀?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해 8월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물의를 빚고,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했다.

자숙의 뜻을 밝힌 지 7개월 만에 지난 2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씁쓸한 인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김준호는 이날 방송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여러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공식 복귀를 알린 김준호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물의를 빚고 방송에서 하차했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은근슬쩍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반적인 연예인들의 복귀방식과 달리, 김준호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자신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고개를 숙여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보기 좋았다", "예전처럼 다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달라"는 등 그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현 시점에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비난도 있다.

또 개그맨들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범죄행위나 비도덕적 행태를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외제차 절도' 곽한구, 또 같은 혐의로 체포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김준호가 복귀를 알리자마자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던 개그맨 곽한구는 또 다시 '외제차 절도'로 경찰에 체포됐다.

더군다나 곽한구는 지난해 외제차를 훔친 혐의로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었음에도 같은 혐의로 체포돼 가중 처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곽한구는 지난해 6월 한 카센터에서 이모씨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0월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20일에는 한 중고차매매센터에 전시돼있던 미국산 지프 차량 '허머H3'를 타고 달아난 혐의로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체포됐다.

경찰조사 결과 곽한구는 매매센터의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차 안에 열쇠가 꽂혀있던 허머를 타고 달아났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인상착의를 근거로 곽한구를 검거했다.

곽한구는 경찰조사에서 "외제차를 보고 훔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김태현 '폭행'...합의 결렬돼 DJ 발탁도 좌절

개그맨 김태현은 술자리 폭행 사건으로 지난 23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 오는 4월 봄 개편에 맞춰 계획됐던 KBS 라디오 DJ 발탁이 좌절되는 등 당분간 방송 출연이 불투명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모 음식점에서 소속사 직원들과 술을 마시던 중 손님과 말다툼 끝에 서로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 직후 김태현 소속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하게 되어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사죄의 뜻을 밝히고, 함께 불구속 입건된 고모씨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모씨는 "사건 직후 찾아와 사과를 했다는 김태현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김태현 측 주장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쌍방폭행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사건이고 김태현 역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고씨가 담당 매니저에게 합의금 2억을 요구하면서 좀처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합의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등 이번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김태현은 라디오 DJ는 물론 그동안 출연했던 방송에도 빠른 시일내에 복귀하긴 힘들 전망이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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