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연예계이슈②] 연예인들의 자살, 대책은 없나
사생활 노출, 악성루머...그들을 바라보는 성숙한 사회적 인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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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통계가 보여주듯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자살이 많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이 자살이 많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겠지만 연예인들이 겪는 고충은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연예계종사자들의 생각이다.
사생활 노출-악성루머-인기에 대한 부담감
연예인의 경우 사생활의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배우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가정불화나 폭행사건 등이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고, 성형수술이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등에 대해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 열애설이 자주 노출되는 배우들의 경우에는 이후 결혼을 하더라도 끊임없이 과거가 들춰지면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외도설을 비롯해 각종 루머들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며 고통받는 연예인들도 많다.
뜻하지 않은 오해로 각종 비난 여론에 휘말릴 경우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과 관련한 악성 루머에 대해 직접 나서서 해명하는 등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일이 대응한다고 해서 루머가 사라진다거나 여론이 뒤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고, 또 입장을 밝힌다고 해도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는 경우도 많아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자신과 관련한 억지스런 오해와 루머에도 침묵을 지킨다.
인터넷 악성 댓글도 큰 문제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이나 토크쇼,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연예인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악성 댓글에 상처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수 유니와 최진실 등은 인터넷에 유포된 자신과 관련된 악성루머와 네티즌들의 악플 등으로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에는 몇몇 포털사이트들이 연예인들의 사생활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한 뉴스에 댓글을 미리 차단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모든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언론사들이 댓글 차단에 동참한 것이 아닐뿐더러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악성댓글과 루머는 계속 유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외에도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들의 경우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기도 하고 또 대중들에게 쉽게 잊혀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인지도와 인기에 따른 심적부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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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연예인은 얼굴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경우에도 쉽게 다른 일을 선택할 수가 없고, 대중들이 연예인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주변인들에게 털어놓기 힘들다.
본인이 갖고 있는 고충에 대해 속시원히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많지 않다보니, 결국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울증을 앓고 있다해도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연예인은 거의없다. 우리 사회의 인식 자체가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다가 언론에 노출되거나 또 다른 루머를 양산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자살한 배우 최진영의 경우에도 누나인 고(故) 최진실의 자살 이후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머니가 여러번 병원 치료를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병원을 찾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려다가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인터넷 문화 바뀌어야
연예인도 사람이고, 하나의 인격체다.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사는 그들에게 우리 사회는 때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들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사생활을 알고 싶어하며 열애설 등은 당당히 공개하길 바라기도 한다. 그런데 왜 대중들의 바람대로 당당하게 사생활을 공개했던 연예인들이 그로 인해 또 다른 상처를 받게되는 걸까.
우리 사회가 연예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한다면, 그들이 보호받고 싶어하는 사생활은 보호해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타의 일상을 쫒는 파파라치 활동이 극히 적은 나라이긴 하지만, 간혹 공개되는 파파라치의 사진들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알려지기도 한다.
파파라치를 무조건 나쁘다고 볼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다른 오해까지 불러 일으키며 오해가 생긴다면 문제는 커진다. 하나의 이슈가 불거지면 언론사들은 앞다투어 보도하기 바쁘고, 사실 확인이 안된 보도까지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번진다.
여기에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달리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특히 각종 루머가 사실처럼 퍼지면서 어느새 해당 연예인은 손 쓸 겨를도 없이 대중들에게 안좋은 일로 낙인찍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화려함과 경제적인 여유,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살기에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어느 정도의 공개는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대중들의 모습도 뒤따라야 한다.
사실 확인이 안된 루머를 퍼뜨리거나 이유없이 비난하는 악플은 당연히 근절돼야 한다. 또 연예인 역시 대중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고, 자신과 관련한 악성루머에도 움츠리기 보다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할 것이다.
연예인 스스로 자신의 위치나 직업에 대한 부담보다는 더욱 가치있는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한다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죽음을 맞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연예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성숙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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