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드③] 세계는 지금 '비'에 열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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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스타워드③] 세계는 지금 '비'에 열광중

새 앨범 '백 투 더 베이직'으로 돌아온 비! 그에 관한 모든 것!

**'스타워드(star-word)'는 스타와 연관된 몇가지 키워드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로 꾸며보는 기획코너입니다**

새 앨범 '백 투 더 베이직'으로 돌아온 비! 그에 관한 모든 것!

대한민국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28)가 지난 2008년 5집 '레이니즘(Rainism)' 이후 약 2년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것.

그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닌자 어쌔신' 촬영과 월드 프로모션, 월드 투어, 그리고 패션사업 등에 매진해온 비는 지난 7일 스페셜 앨범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돌입했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있었던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무대에서는 컴백하자마자 1위를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비와 더불어 섹시디바 이효리 역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2010년 봄은 한국 가요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팬들과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2년 데뷔해 8년차 중견가수가 된 비. 철저한 자기계발과 관리로 결국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우뚝 선 그의 이야기를 키워드와 함께 풀어본다.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가진 비.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Keyword 1. 월드스타

어느 누구도 비가 '월드스타'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해외진출의 첫 시작점은 노래보다는 연기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4년 방영된 KBS 드라마 '풀하우스'의 인기가 홍콩을 필두로 아시아 전역으로 퍼졌고, 2007년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히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

당시 타임지 기자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50만명의 팬들이 그를 지지했고 그 엄청난 숫자는 미국도 그의 존재를 궁금케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타임지에 기사가 실리게 되면서 비는 할리우드의 저명한 영화 제작자인 조엘 실버와 만남을 갖게 된다. 감독으로부터 오디션을 볼 것을 제안받았다는 비는 한 방송에 출연해 "당시 어느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기에 출연이 아닌 오디션 제의에 기분이 상했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닌자 어쌔신' 촬영 당시. ⓒJTN뉴스

하지만 결심을 굳힌 비는 2시간의 오디션을 위해 15시간이 걸리는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오디션 끝에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의 눈에 들어 '스피드 레이서'(2008)의 출연을 결정짓게 된다. 워쇼스키 형제와의 인연은 그의 할리우드 영화 첫 주연작인 '닌자 어쌔신'(2009)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4월5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열린 컴백 기자회견에서 그는 "미국 시장에서는 배우로 잘 풀리는 단계인데, 액션 스타라는 타이틀을 벗고 좀 더 유명해졌을 때 미국에서 음반을 내는 게 성공률이 높다"며 미국 진출전략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Keyword 2. 태양을 피하는 법

비는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옮긴 '레인(Rain)'을 그대로 해외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엔딩 크레딧에 첫 번째로 'Rain'이 새겨지는 것을 보면 그를 오래 전부터 지켜봐온 한국 관객들 입장에서는 몹시 신기한 광경일 수 밖에.

가수로서 비는 유독 자신의 이름을 사용해 노래나 앨범 제목을 짓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It's raining', 'Rainism', 'Rain's World' 등. 이름을 내걸 만큼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뜻일까.

데뷔 초반 비는 그저 키 크고, 춤 잘 추는 솔로 남자가수에 불과했다. 팀 형태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이 대세였던 가요계에 홀홀단신 뛰어들었기에 쉽게 주목받기 어려울 법도 했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박진영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존재했고 비는 자신의 장점인 파워풀 댄스와 멋진 몸매로 여심을 뒤흔들기 시작했다.(원조 짐승남?)

그런 면에서 2집 타이틀곡 '태양을 피하는 법'은 가수로서 그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콘서트에서 비는 절규어린 댄스와 함께 자신의 티셔츠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그 사이로 얼핏(?) 보이는 식스팩은 여성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후 비는 정규 5집을 비롯해 디지털싱글과 스페셜 앨범까지 총 11장의 앨범을 발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 솔로가수로 자리매김했다.

Keyword 3. 상두야, 학교 가자

정지훈, 비의 본명이자 배우명이다. 비는 배우가 됐을 때 본명인 정지훈으로 돌아온다. 비가 처음 연기에 도전 한 건 2003년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연출 이형민, 극본 이경희)에서 였다.

당시만해도 가수들의 연기자 겸업은 성공한 사례가 적었을 뿐더러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비의 드라마 진출 역시 많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상두야 학교 가자'는 소위 '시청률 대박'은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시청자들로 호평을 얻으며 연기자로서의 정지훈을 확실히 각인시켜줬다.

2004년 송혜교와 함께한 '풀하우스'를 통해 비는 연기자로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 원수연 작가의 동명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비는 약간 거친 듯하면서도 순정남인 '이영재'를 연기,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이끌어냈다.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JTN뉴스

그리고 드라마에서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마련한다. 정신병원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은 흥행면에서는 참패했지만 영화배우로서 비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이후 할리우드 진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현재 가수로 돌아왔지만, 비는 다시 '배우 정지훈'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드라마 기대작인 '도망자(가제)'의 출연을 검토중인 것. '도망자'는 KBS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집필해 화제가 되고 있으며 제작비 100억 이상이 투입되는 대작 드라마다.

Keyword 4. 어머니

가수로서, 배우로서 8년 동안 그를 쉬지 않고 달려오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질문에 비는 주저 않고 "어머니"라고 답한다.

비의 어머니는 그가 고등학교 재학중이던 2000년 12월 당뇨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8년 MBC 예능프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비는 "어머니 병은 고칠 수 있었는데 돈이 없어 돌아가셨다"며 고개를 떨궜다.

당시 비는 아픈 데도 부은 몸을 이끌고 일을 나가셨던 어머니를 회상하며 '왜 시련은 내가 능력 없을 때 오나, 왜 나지?'라며 절망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집에 불이 났고, 어머니의 유품과 사진은 다 타버렸다. 비참한 현실에 집에 남은 가구들을 모조리 부수던중 그는 침대 밑에서 어머니가 생전 모아둔 통장과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자식들 걱정에 돈을 아껴야 했던 어머니의 마음은 비를 지금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전 세계 여성팬의 마음을 뒤흔든 그이지만 그의 마음속 가장 크게 자리잡은 여성은 단 한 사람, 어머니뿐인 듯하다.

한편 이 방송이 나간 후 사진관을 운영중이라는 한 팬이 비가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한 필름을 찾아내 그에게 전달하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Keyword 5. 사업가 비

그에게 또 하나의 직업이 있다면 바로 '사업가'다. 지난 2007년 박진영과 결별한 비는 '제이튠엔터테인먼트'라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한 인터뷰에서 그는 "다 큰 새는 둥지를 떠나 더 높이 날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동료 연기자들은 물론 후배 가수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데뷔한 5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엠블랙은 그가 키운 첫 번째 케이스로 한창 인기몰이중이다.

비는 패션사업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2008년 12월말 패션브랜드 '식스 투 파이브(Six to Five)'를 론칭했다. 평소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그는 "생활하기 편하면서도 스타일에 있어서 뒤지지 않는, '무엇보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었다"며 론칭 이유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