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화속으로'서 학도병 '구갑조' 연기로 '호평'
연기와 가정, 사업에 있어 팔방미인으로 거듭나

[JTN뉴스 현화영 기자] 113억 제작비가 든 초특급 블록버스터 영화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T.O.P(최승현) 등 4명의 남자스타들을 내세운 포스터에서 가장 앞줄을 차지한 사람은 권상우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권상우는 주인공인 T.O.P(최승현)의 뒤를 받쳐주는 조력자 역할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초특급 스타인 그가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니. 하지만 권상우는 "비중보다는 역할 자체를 봤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서 권상우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배우로서 쇄신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데뷔작인 '맛있는 청혼'을 통해 하루아침에 스타반열에 오른 이후, 드라마 '천국의 눈물'(2003)과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로 톱스타.한류스타의 경지에까지 올랐지만 이후 그의 행보를 보면 하향세를 금치 못했던 게 사실.

 

드라마 '슬픈연가'(2005), '못된 사랑'(2007), '신데렐라맨'(2009), 영화 '신부수업'(2004), '야수'(2006), '숙명'(2008) 등 그를 톱으로 내세운 대부분의 작품들이 시청자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여기에 잘 생긴 외모와는 달리 연기력, 발음 논란, 각종 루머로 인한 피해까지 그의 연예계 생활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

"이제는 흥행배우가 되고 싶다", "천만 관객을 기대한다"는 등 너스레를 떠는 그의 모습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 또한 그러하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손태영과 행복한 가정을 꾸린 지금, 그는 안정적인 생활과 9년간의 연예계 경험을 발판 삼아 관객들과 친숙한 '배우'가 되고자 유혹의 손을 흔들고 있다.

Keyword 1. 원조 몸짱스타

권상우가 톱스타로서 막 이름을 떨치기 시작할 무렵인 2003년은 대한민국에 '몸짱'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 흐름을 타고 남자스타들중 가장 먼저 '몸짱' 호칭을 부여받은 배우가 바로 권상우다. 당시 그는 보디빌더 수준의 초콜릿 복근과 탄탄한 근육질로 뭇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으니, 얼마나 자기 관리가 뛰어난 사람인지 짐작케 한다. 최근 이런 자기관리의 비결에 대해 권상우는 "농구와 축구,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쓴다"고 밝혔다. 퍼스널 헬스트레이너를 고용하고 닭가슴살과 야채만 먹는다는 다른 남자스타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3개월만에 근육을 만드는 것보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 '포화속으로'에서 학도병 '구갑조' 역을 연기하느라 운동은 꿈도 꿀 수 없었다는 그는 "그래도 기존에 하던 게 있어 몸이 그리 망가지진 않았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Keyword 2. 한국의 제임스 딘

그의 몸짱스타로서의 면모와 반항적인 눈빛이 해외에서도 통한 것일까. 지난 5월27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포화속으로'의 첫 공식 시사회가 열렸다. 주요 배역을 맡은 4명의 배우중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한 권상우는 이날 한 미국인 평론가로부터 '한국의 제임스 딘'이라는 찬사를 받게 된다.

이로써 하루 아침에 '제임스 딘'이 된 권상우에 대한 국내 언론과 네티즌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후 열린 국내 기자시사회는 물론 이어진 다른 일반시사회에서까지 이 말이 회자되며 '배우 권상우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것.

 

시사회에서 동료배우들은 극중 권상우가 담배를 피는 신에 주목하며 "진짜 제임스 딘을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권상우는 "원래 비흡연자다. 전작들에서는 한 번도 담배연기를 못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진짜 속담배를 피워야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함께 학도병 연기를 한 친구가 담배 피우는 법을 가르쳐줬다. 당시 기절할 것 같고 점심 먹은 것을 다 토할 정도로 고생이 심했지만 '제임스 딘'이란 별명이 생겨 기쁘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Keyword 3. 미스터 티어스

'미스터 티어스(Mr. Tears)'는 출세작인 '천국의 계단'에서 권상우의 눈물연기를 본 많은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를 외치며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는 재벌 2세 역할의 권상우는 당시 많은 여심을 울리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결국 그는 이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의 명성은 물론, 일본 팬들까지 사로잡으며 배용준과 이병헌의 뒤를 잇는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기질을 발휘해 지난해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명동 등지에 그의 별명 '티어스'를 이름으로 내건 커피숍과 화장품 가게를 오픈하기도 했다.

△권상우-손태영 부부의 웨딩화보. ⓒJTN NEWS

Keyword 4. 룩희 아빠

지난 2008년 7월 들려온 권상우와 손태영의 결혼소식은 '파격' 그 자체였다. 권상우 같은 한류 톱스타가 이렇게 갑자기 결혼을 발표하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을 못했고, 그 상대가 손태영이라는 사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단 한 차례의 스캔들 없이 결혼에 골인,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그런데 곧바로 들려온 손태영의 임신소식. 물론 축복해 마지 않아야할 일인데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들은 각종 괴담과 악성댓글을 양산하며 루머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극심한 심적고통을 겪었을 두 사람은 그해 9월28일 우여곡절 끝에 웨딩마치를 올린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화제가 된 결혼식에서 권상우는 끝내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2009년 2월, 권상우와 손태영의 2세 권룩희가 태어났다. 부부가 직접 붙인 태명 '루키'에서 따온 이름의 아들 룩희는 그를 꼭 닮은 외모로 더욱 화제가 되기도.

△권상우와 아들 룩희의 화보. ⓒJTN NEWS [사진출처=W]

대부분의 스타들이 자신의 가족을 공개하지 않는 것과 달리, 이들 부부는 지난 2월 미니홈피 등을 통해 아들의 사진을 게재하고 첫돌 소식을 알렸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들에 관한 해괴망측한 소문들을 잠재우기 위한 극단책인 듯했다.

권상우는 "아들에 관한 악플러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강행할 의지가 있다"고 단호히 말한 바 있다. 평소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는 그의 말에서 착잡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세상의 비뚤어진 시선으로 인해 적지않은 상처를 받은 권상우 가족에 대해 팬들은 좋은 소식만 들려오길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권상우는 오는 16일 '포화속으로'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조만간 고현정과 함께 하반기 블록버스터 드라마인 '대물' 촬영에도 들어간다. 2010년에는 권상우의 연기행보에 한 번 기대를 걸어보자.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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