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의 끊임없는 의혹 제기, 결국 美 스탠퍼드대학교 공식 학력 인증까지

[JTN뉴스 윤보라 기자] 최근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본명 이선웅)의 학력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美 스탠퍼드대학교 영문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알려진 타블로의 학력에 대해 지난해부터 한 네티즌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그동안 방송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학위증명서가 공개된 바 있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끊임없이 그의 학력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美 스탠퍼드대학교까지 나서서 타블로의 석사 학위를 인증해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제서야 타블로의 학력 위조설은 고개를 숙였지만, 그와 그의 가족이 받았을 상처와 고통은 누가 보상해야 할까.

# 타블로는 왜 처음부터 맞대응 하지 않았나

타블로는 학력 위조설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맞선다는 것 자체가 득이 될 게 없었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그는 이미 몇 차례 학력 논란을 겪은 바 있고, 세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면서 오히려 학력 논란이 더욱 이슈화 될 수 있기 때문.

타블로는 "그들의 목적은 진실이 아닌 증오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저주를 퍼부으며 해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해명이 필요한가"라고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스탠퍼드대 졸업자 명단을 확인해보니 타블로의 이름이 없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전부 매장당해야 한다"고 인신공격성 글을 꾸준히 올리자 결국 타블로는 지난 4월 해당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 네티즌들의 도 넘은 '마녀사냥'

타블로의 학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던 네티즌들은 몇몇 매체의 학력 증명에도 끊임없이 의구심을 품었다.

방송을 통해서도 그의 학위증명서가 공개된 바 있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면서까지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특히 타블로의 과거 기사들을 분석해 오류를 찾는 등 그의 학력 위조에 대한 증거자료를 내놓기까지 했다.

결국 타블로는 지난 11일 오전 트위터에 "나와 가족의 삶은 망가졌다. 나는 당신에게 거짓말하지 않았다"며 한 영자신문과의 인터뷰 기사를 첨부했다.

타블로는 영자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적 증명서를 공개했고, 이 성적표에는 1998년 9월 입학, 2001년 4월 학사, 2002년 4월 석사까지 학점과 성적이 기록돼 있다.

타블로는 이 인터뷰에서 "나는 뮤지션으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학력에 관심이 있었다. 이것은 나에게 부담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 美 스탠퍼드대, 타블로 학력 공식 인증

타블로의 학력 위조설은 타블로의 성적표 공개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으나, 결국 美 스탠퍼드대학교가 나서서 그의 학력을 공식 인증하면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美 스탠퍼드대학교는 12일 타블로의 학력 문의가 쇄도하자 트위터를 통해 토마스 블랙 부학장(Thomas C. Black, Vice Provost of Student Affairs And University Registrar Stanford University)의 확인서를 첨부한 글을 게재했다.

이 확인서에는 "대니얼 선웅 리(Daniel Seon Woong Lee, 타블로의 영문명)가 98년 가을 스탠퍼드대학교에 입학하고 2002년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적혀있다.

또 "모든 빈정거림과 의혹과 추측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강조하며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이어져온 타블로의 학력 위조설은 결국 스탠퍼드대학교 측의 공식 확인서를 통해 끝이 났다.

그러나 당사자인 타블로와 그의 가족이 받았을 상처와 고통은 누가 책임질까. '마녀사냥'식 루머의 생산과 확산에 대해 네티즌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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