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파업 및 MC몽 병역기피 논란...악재 한꺼번에 겹쳐

[JTN뉴스 윤보라 기자]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일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방송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으로 현재 정상적인 방송을 내보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가수 MC몽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것.

또 지난 2년8개월동안 '1박2일'에 출연해왔던 김C가 지난달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멤버들 간의 균형감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MBC에 유재석, 노홍철, 박명수, 정준하, 길, 정형돈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무한도전'이 있다면, KBS 2TV는 강호동, 이승기, MC몽,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김C가 지켜온 '1박2일'이 있다.

그러나 MBC '무한도전'은 노조파업으로 인해 결방 또는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한 적이 있었음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1박2일'은 노조파업에 출연자 MC몽의 병역기피 논란까지 불거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 '1박2일' 신효정PD "총 내려놓고 서 있는 심정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으로 인해 KBS 2TV '해피선데이'가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된 가운데 '1박2일'의 신효정 PD가 시청자들에게 양해의 말을 전했다.

신효정 PD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총성없는 전쟁터라 불리는 방송판, 그 곳에서 총 내려놓고 서 있는 심정"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신 PD는 "더는 짖지도 않는 개가 되기 싫었다"며 파업에 동참한 이유를 설명하고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현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KBS의 친정부적 방침에 반발해 젊은 기자와 PD들로 출범한 단체로,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KBS 측은 이를 '불법 파업'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4일 방송된 '해피선데이'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불법 파업으로 인해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방송하고 있다"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신 PD는 방송 중 '불법 파업' 자막이 나간 것과 관련해 방송 직후 트위터에 "혹시나 파업중인걸 모를까봐 알려주는 센스? 그러나 오타가 나셨네요. 불법이 아니라 합법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1박2일' 멤버 MC몽의 병역기피 논란

최근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MC몽의 '1박2일' 출연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MC몽은 치아기능 미달로 인해 병역을 면제 받았으며, 경찰에서는 MC몽이 병역기피를 위해 고의로 생니를 뽑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MC몽의 병역기피 논란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그동안 MC몽이 출연했던 '1박2일' 장면을 캡처해 의혹을 제기하는 등 MC몽의 '1박2일' 하차설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MC몽의 하차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소속사에서는 의료행위라고 밝혔고, 더불어 MC몽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병역기피 여부가 확실시 되지 않는 이상 정상적으로 녹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MC몽의 하차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방송을 통해 MC몽이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을 보면 치아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치아상태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치아기능 미달은 임플란트 등으로 완치한 후 재검을 받아 군에 입대할 수 있는 만큼 정정당당하게 군대를 가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현재의 '1박2일' 위기에 대해 2년8개월동안 멤버로 함께했던 김C의 하차를 거론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그동안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MC몽, 이수근, 김C 등 6인체제로 진행됐던 '1박2일'이 원년 멤버였던 가수 김종민이 재 투입된 후 6인에서 7인체제로의 전환, 또 다시 김C의 하차로 6인체제로 변화하면서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면서도 '1박2일'이 지니고 있었던 다큐적인 분위기가 이 분위기를 주도했던 김C의 부재로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또 김C가 하차하면서 나머지 멤버들은 개인플레이에 의존하고 있고, 이로 인해 멤버들간의 균형감도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C의 공백과 MC몽의 병역기피 의혹,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 등으로 악재가 겹친 '1박2일'.

그동안 일요 예능프로그램의 1위를 지켜왔던 '1박2일'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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