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상 김만덕' 제작발표회, 왼쪽부터 한재석 이미연 고두심 박솔미 하석진.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KBS 대하드라마 ‘거상 김만덕’ 제주 제작발표회...이미연 한재석 고두심 등 참석

[JTN뉴스 현화영 기자] 조선 최초의 거상 김만덕의 일대기를 다룰 KBS 새 대하드라마 ‘거상 김만덕’의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렸다.

‘거상 김만덕’은 1784년 제주에 큰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림에 허덕이자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구입해 백성들을 기아에서 구한 전설적인 여성을 그릴 예정으로, 배우 이미연이 타이틀롤인 ‘김만덕’ 역을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이미연을 비롯한 고두심, 한재석, 박솔미, 하석진 등 주요 출연진과 함께 강병택 PD, 김진숙 작가, 김태환 제주도지사, 이웅진 KBS드라마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명성황후’ 이후 9년만에 사극연기를 펼치게 된 이미연은 “사극은 현대극보다 분장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길고 힘들다는 점을 그동안 잊고 있었나보다”면서 “첫 촬영을 하고 나니 ‘이제 다시 시작됐구나. 이 머리(가채)를 짊어지고 또 4개월을 견뎌야하는 구나’를 실감했다”며 복귀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간 많은 사극 제의가 있었지만 명성황후를 뛰어넘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을 만나지 못했었다”면서 “김만덕은 굉장히 밝고 희망적이며 그 어떤 배경도 갖고 있지 않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낸 강인한 여자”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제주 출신 연기자인 고두심은 실제 ‘만덕기념사업회’ 홍보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두심은 “내 고향에서 큰일을 하신 선조의 행적을 그리는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떨림이 크다”라면서 “마음만 크게 갖고 있는데 그 정신을 잘 녹여낼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978년 김만덕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정화'에서 타이틀롤을 맡기도 했던 고두심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김만덕의 정신적 스승인 '할매' 역을 맡았다.

극중 마지막 순간까지 만덕을 사랑하는 ‘정홍수’ 역할을 맡은 한재석은 “그동안 악역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 역할은 선하고 지고지순한 캐릭터여서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물인 영화 출연 계획도 있음을 밝힌 그는 “사극은 분장이나 의상 등 힘든 점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힘든 만큼 뭔가 제대로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사극의 매력을 전했다.

박솔미는 ‘거상 김만덕’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다. “작년 10월쯤이었는데 내년에는 내가 그동안 가장 무서워했던 것.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때마침 ‘김만덕’ 시나리오를 받았고 작품과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며 출연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극중 만덕의 동문객주와 경쟁하는 서문객주의 우두머리 ‘오문선’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나 홈드라마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온 하석진 역시 첫 사극에 도전해 이미연 한재석 등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나이가 30살이 넘었음에도 그동안 어린 역할, 심지어는 학생 역할까지 해봤다”는 그는 “그동안 배역이 너무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와 사극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극중에서는 내가 더 권력자로 나오는데 현실에서는 이미연, 한재석 선배님의 너무 커보여서 걱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눔과 베품을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제주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쉽과 여인상을 제시한다는 게 드라마의 기획의도인 만큼 ‘거상 김만덕’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도 함께 담아낼 예정.

이날 행사에 앞서 제주시 모충사 김만덕 묘탑에서는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덕제’가 열리기도 했다.

‘거상 김만덕’은 ‘명가’ 후속으로 오는 3월6일부터 매주 토․일 오후 9시40분 KBS-1TV를 통해 방송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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