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현화영 기자] “프레임 아웃(frame-out)이라고요? 그냥 서 있는 게 아니고?”

모두가 숨죽이던 순간, “컷!”하는 소리가 나자 이미연이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어본다.

26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표선면 제주민속촌에서는 대하드라마 ‘거상 김만덕’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날 제작진은 주인공인 ‘만덕’ 이미연이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둘러보는 장면을 촬영중이었다.

머리에 가채를 하고 단아한 한복을 차려입은 이미연은 제작진과 취재진을 향해 마치 신인처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를 연발하며 활기차게 촬영장에 들어섰다.

전날 서귀포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밝고 강인한 주인공(만덕)을 연기하다보니 실제로도 많이 밝고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던 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리허설과 본 촬영이 시작되자 이미연은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연기에 몰입했다.

동백꽃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마을 곳곳에는 배고픔에 쓰러진 사람들, 엄마가 죽어 울부짖는 아이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의 시체를 실어 나르는 남자 등이 있고 만덕(이미연)은 슬픈 표정으로 그들 사이를 걸어간다.

‘컷’ 소리가 나자 이미연은 만덕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다시 밝은 얼굴로 감독과 장면에 대해 상의했다.

짧은 순간 역할에 몰입하다 현실로 돌아오는 모습이 베테랑 연기자다운 면모를 실감케 했다.

이어 취재진을 위한 포토타임. 전날 제작발표회에 아침 촬영까지 몹시 촉박한 일정에 지쳤을만한데도 이미연은 친절하게 취재진의 요청에 응했다.

‘거상 김만덕’은 ‘사랑에 미치다’ 이후 이미연의 3년만의 복귀작.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에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즐겁다”는 그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 역시 크지만, 시청률은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니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오는 3월6일 KBS-1TV를 통해 첫 방송되는 ‘거상 김만덕’은 18세기 굶주림에 허덕이는 제주도민들을 구한 여성 김만덕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드라마로, 이미연 외에도 고두심 한재석 박솔미 하석진 등이 출연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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