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열린 KBS '월드컵 중계권 관련 기자회견'. ⓒJTN뉴스 [사진제공=KBS]

[JTN뉴스 윤보라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와 관련한 방송사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KBS는 12일 오전 서울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SBS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 조대현 부사장은 "공영방송 KBS가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6월에 열릴 남아공 월드컵도 중계방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SBS를 사기 및 업무방해죄로 고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그동안 대승적 차원에서 SBS와 협상에 임했으나, 조건을 수용할 때마다 SBS 측이 조건을 추가하면서 공동중계를 위한 노력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남아공 월드컵의 중계방송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SBS의 불법 행위 과정을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KBS 측은 "SBS가 2006년 사장단 합의문에 따라 움직인다면 모든 절차는 취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KBS와 MBC, SBS는 '코리아풀(Korea Pool)'을 구성해 지난 2006년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방송권을 공동으로 확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SBS는 지난 5월8일 IB스포츠와 단독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0년까지 올림픽과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러한 KBS의 강경대응에 대해 SBS 측은 "SBS는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고 있고 단독중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방송사간의 월드컵 중계 관련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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