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현화영 기자] 배우 조민기(45)가 최근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가제)에 캐스팅됐다 퇴출 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당초 조민기는 '성균관 스캔들'에서 '정약용' 역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지난달인 5월9일에는 믹키유천 등 다른 배우들과 첫 대본 연습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제작사인 레몽레인 측은 조민기가 이 작품에서 최종적으로 하차했다고 18일 밝혔다.

조민기 역시 같은날 자신의 DC인사이드 갤러리에 "지난 16일 일본에서 사진전을 마친 후 한국으로부터 전화 1통이 왔다. 출연하기로 했던, 대본 연습도 이미 했던 드라마 '성균관 로맨스'의 정약용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전화였다"라며 시작하는 글을 올려 자세한 내막을 알렸다.

"지난 2004년 '불멸의 이순신' 출연정지 사건이 그들에겐 아직까지 유효했었던가 보다"라고 운을 뗀 조민기는 "당시 이성주 PD와 연출부는 나와 했던 출연 약속을 사과 한 마디 없이 폐지해놓고 오히려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KBS 출연정지'라는 역시 일방적인 형벌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갑과 을의 싸움에서 언제나 을일 수 밖에 없는 나는 항소도 상고도 할 수 없이 KBS에는 출연할 수 없는 부도덕한 배우로 그들이 만들어 놓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6년만에 KBS에 복귀가 결정된 상황에서 다시 최종 캐스팅보드에 자신의 이름이 빠진 것에 대해 그는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무실에서 이성주 PD에게 전화해 '너무한 조치 아니냐' 했더니 '시간도 충분히 지났고 자신은 반대한 적 없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그래서 '성균관 스캔들' 담당 PD에게 전화를 하니 자신은 'KBS 드라마국 선배들이 눈치를 줘서 어쩔 수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레몽레인 측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조민기가 정약용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뿐"이라며 'KBS의 압력설'에 대해 부인했다.

조민기는 지난 2004년 방송된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선조' 역으로 캐스팅됐지만 연극 출연 문제로 배역이 교체됐었다. 당시 KBS와 제작진은 조민기가 촬영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KBS 출연정지'를 결정했고, 조민기 측은 제작팀과 협의하에 연극에 출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민기와 KBS는 최근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6년만에 화해 모드로 돌입하는 듯했으나 다시 퇴출이 결정됨으로써 불화설과 공방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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