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JTN LIVE CONCERT'의 주인공 거미.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요즘 가요계에 걸그룹 열풍이 거센 가운데 호소력 짙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여성 솔로가수가 있다.

바로 가요계의 소문난 '절친'으로도 잘 알려진 거미(본명 박지연.29)와 린(본명 이세진.29).

거미와 린이 지난 7일 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JTN 라이브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평일임에도 1만5천여 관중이 공연장을 꽉 메웠고, 두 사람은 열정적인 무대로 화답했다.

2000년대 초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수많은 공연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만큼이나 이들은 더욱 성숙해지고 풍부한 성량, 다채로운 무대매너를 선보여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제 나이 서른에 접어든 동갑내기 친구 사이, 거미와 린을 JTN뉴스가 만나봤다.

거미 "노래는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것"

- 지난 7월말 단독 콘서트를 무사히 잘 마쳤다고 들었다. 앞으로 콘서트 위주의 활동을 하는 건 어떤가.

▲ 공연을 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자주 하면 좋겠다. 나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의 연령대를 봐도 방송보다는 공연을 더 선호하시는 것도 같고. 하지만 특별히 공연 위주로만 활동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냥 음악시장 흐름에 따라 방송도, 공연도 같이 병행하고 싶다.

- 콘서트 당시 어머니 장숙정 씨와 함께 무대를 꾸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담감은 없었나.

▲ 개인적으로 효도한 것 같아 기뻤던 무대다. 어머니 실력이 워낙 뛰어나셔서 감추고만 있기엔 아까웠다. 부담감은 나보다는 어머니가 갖지 않으셨을까.(웃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다. 힘든 가요계에서 잘 해내실 수 있을지, 연세가 많으셔서 어떡하나 등등. 어머니의 든든한 지원자로 앞으로도 기회가 생긴다면 계속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다.

- 지난 2004년 휘성과 조인트 콘서트를 가진 이후 오랜만에 JTN 라이브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됐다.

▲ 당시 많은 관객들이 호응해주셔서 큰 인상을 받았다. 다시 무대에 선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기뻤다. 오늘도 가득 찬 객석을 보고 있으려니 무척 흥분된다.

- JTN 라이브 콘서트에서 어떤 무대를 준비했나.

▲ 지난 7월 단독 콘서트 때 못 보러 오신 분들을 위해 좋았던 부분들만 뽑아서 준비해봤다. 웬만하면 히트곡을 많이 들려 드리고도 싶은데, 곡수가 많지 않아서 오히려 고르는 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 앞으로 정규앨범 발매나 콘서트 계획이 있는지.

▲ 아마 다음에 선보이게 될 앨범이 정규 5집이 될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올해 안에 내고 싶다. 앨범을 발매하면 콘서트도 맞춰서 하게 될 것이다.

- 가장 '거미다운' 음악이란.

▲ 대중이 내게 원하시는 음악이 뭘까 생각해봤다. 듣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음악? 내가 뭔가 높은 음을 질렀을 때 희열감을 느낀다는 분들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진실된 무대'를 보여 드리려고 노력한다. 노래는 어차피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진실되게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

△'9월 JTN LIVE CONCERT'의 주인공 린.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 '린'하면 애절한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떠오르곤 한다. 이런 기대감들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 사실 건강이 그리 좋지 않다. 노래를 하다보면 호흡이 곤란할 때가 있다. 긴장할수록 유독 더한데, 무대에서 관객들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부담이라고 하기엔 그것조차 좋은 느낌으로 남는다.

- JTN 라이브 콘서트 주인공으로서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 지난 3월 김태우 씨 JTN 콘서트 때 게스트로 섰을 때 느낌이 무척 좋았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소규모 공연만 해왔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니, 저기 3층까지 내 목소리가 잘 전달될까 걱정도 됐다.(웃음) 여기에는 팬들뿐 아니라 저를 생소해 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란 생각에 가슴도 벅차다. 이번 콘서트에서 어쿠스틱 아이돌 메들리를 준비한 이유도 저를 모르시는 많은 분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다. 

- 그동안 많은 발라드곡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일 것. 지금까지 정규 앨범을 6장 정도 냈고 디지털싱글, 미니앨범 등 많은 앨범들을 냈는데 모두 다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도 꼭 한 곡을 뽑아야 된다면 대중이 나를 가장 알아주셨던 '사랑했잖아'가 아닐까 싶다. 반주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곡이다.

- 눈웃음이 무척 매력적이다. 음악 말고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영역 도전하고 싶지는 않나.

▲ 솔직히 해보고 싶은 건 너무 많지만, 라디오 DJ를 특히 해보고 싶다. 음악과 가장 가까운 직업이기도 하니깐.

- 목소리 때문에 DJ할 기회도 많았을 것 같은데.

▲ 물론 섭외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게 공부도 많이 필요하고 시간 제약도 많아서 망설여졌다. 앞으로 역량이 닿는대로 꼭 DJ에 도전해보고 싶다.

- 단독 콘서트는 주로 소극장 무대를 선호한다고 들었다.

▲ (소극장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오늘처럼 큰 무대도 좋지만(웃음), 관객들과 흡인력 있게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소극장 무대를 사랑한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전한다면.

▲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12월 되기 전에 캐롤 디지털 싱글 2곡 정도 낼 것 같다. 오는 9월29일 에세이집도 나온다. 제목은 '멜로디북'이라고. 요즘 노래하는 것 외에도 글쓰는 데 사랑에 빠졌다.(웃음) 노래와 글은 표현하는 방법이 좀 다르지만. 책을 내게 되면 작은 무대에서 발매기념 행사도 열고 싶다. 노래뿐 아니라 글로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린,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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