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남성듀오 빌리브(V.elieve).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외모가 아닌, 노래실력으로 승부하면 안 되나요?"

요즘같은 '비주얼' 시대에 노래실력 하나만 믿고 당당히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신인듀오가 있다.

김민준과 최준혁, 27살 동갑내기 친구들로 결성된 빌리브(V.elieve). 얼핏 '그러면 노래만 되고 얼굴은 안 된다?'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지만 실제 만나보니 꽤나 준수한 외모의 청년들이었다.

빌리브는 이제야 꽃을 피운 신인이지만, 김민준과 최준혁은 오랜 홍대 언더그라운드 생활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아온 뮤지션들이다. 지난 2008년에는 더 스토리(The Story)란 이름의 보컬그룹 활동도 같이 했었다.

그들이 새롭게 빌리브를 결성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노래를 할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고,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두 사람은 입을 모은다. 빌리브(V.elieve)란 이름 역시 'Believe(믿다)'에 'Voice(목소리)'의 첫자를 합친 것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믿어달란 두 멤버의 바람이 담겨 있다.

더 스토리 당시 일본활동을 했었던 탓에 지난 8월말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첫 공연도 성황리에 마쳤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일본팬들을 중심으로 팬클럽도 생겼다. 이들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혹독한 모니터요원들을 자처하며 이제는 빌리브에게 가족같은 존재가 됐다.

27년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음악만이 삶의 이유이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는 김민준과 최준혁. 지난 26일 홍대 부근 카페에서 그들을 만나 음악에 대한 생각과 새로운 포부를 들어봤다.

△빌리브 최준혁.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 최준혁: 홍대 부근에 드럭이라는 유명한 라이브클럽이 있는데 함께 2년 정도 공연을 했었다. 둘다 정규 음악교육을 받은 게 아니라 군대를 다녀온 후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 무작정 언더그라운드에 뛰어든 터라 의지가 많이 됐다.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며 오늘까지 온 것 같다.

- 새로운 마음으로 빌리브란 듀오를 결성했다. 음악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 같다.

▲ 김민준: 원래 3명이 활동을 하려다 지금 둘만 남았다. 한 멤버가 탈퇴하면서 '옛날 것은 다 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음악을 하자'고 결심했었다. 여전한 게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 기본적으로 R&B를 추구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특정 장르만을 고집하지도 않았다. 어렵지 않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 빌리브의 첫 디지털 싱글이 오는 11월23일 발매된다고 들었다. 소개 좀 부탁한다.

▲ 김민준: 유명 작사가이자 작곡가이신 홍지유 씨가 프로듀서를 맡아주셨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심장을 놓쳐서'를 만드신 이상인 작곡가님도 참여해주시고. 이번 앨범은 마치 사랑을 고백하는 심정으로 만들었다. 두 곡이 있는데 '너 땜에'는 원래 우리가 하던 애절하고 감미로운 발라드곡이고, '빌리브(Believe)'는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달려나가는 듯한 경쾌한 템포의 노래다.

△빌리브 김민준.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 최준혁: 안 그래도 그런 얘기 정말 많이 들었다.(웃음) 포털사이트 인물검색 사진이 허각 씨와 많이 닮았다고들 하신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많은 전화를 받은 것 같다. 심지어는 이름을 바꿔 방송에 나간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아무튼 이 모든 게 관심이라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할 뿐이다.

- 지난 8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국내가 아니라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 김민준: 더 스토리 활동할 때 일주일 정도 일본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일본팬들이 많이 생겼다. 2년이나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찾아시는 고마운 분들이다. 이번에는 4명이 아닌, 2명이 가서 노래를 했는데도 더 많은 격려와 환호를 보내주셨다.

최준혁: 일본 공연을 하면서 노래를 하는 게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더 스토리 때 만난 팬들이 70분 정도 오셔서 같이 식사도 하고 허물없는 시간을 보냈다. 우리의 노래실력 말고도 인간적인 매력을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더욱 뿌듯한 시간이었다.

- R&B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 최준혁: 음악은 삶의 도피처이며, 내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대학시절부터 학업보다는 음악에 빠져 산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이것처럼 좋은 게 없구나'란 생각? 마음만 있었지 직접 나서 음악을 할 기회는 얻지 못하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용기를 갖게 됐다. 무작정 라이브클럽이나 음악하는 사람들 찾아가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열정만 있으면 결국 다 찾아가게 되더라.(웃음)

김민준: 나 역시 음악 전공도, 정식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다. 노래를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악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제2의 언어와도 같았다. 그러던중 우연히 'SK 모바일가요제'라는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최종 12인' 안에 들었다. 당시 관객들의 함성소리에 '진짜 살아있구나'를 느꼈다. 그때부터 진짜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것 같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좀 알려달라.

▲ 김민준: 디지털싱글 앨범 발매에 앞서 쇼케이스나 공연을 구상중이다. 물론 라이브 공연 위주의 활동이 주가 되겠지만,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다. 지역방송이지만 분당 FM에서 DJ를 한 경험이 있다. 아직 신인인 만큼 라디오, 방송, 행사, 축제 매체를 가리지 않고 우리를 알릴 수 있다면 다 해보고 싶다.

- 빌리브는 어떤 가수로 남길 바라나.

▲ 최준혁: 스타가 되기 이전에 팬들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인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김민준: 준혁이와 나는 친구이기 이전에 이제는 같은 길을 가는 동지가 됐다. 듀오 결성에서부터 곡작업, 녹음, 일본공연까지 모든 게 수월하게 진행돼 느낌이 매우 좋다. 많은 분들이 빌리브를 믿음이 가는 정직한 목소리의 가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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