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JTN 라이브 콘서트의 주인공 조성모.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수많은 관중을 사로잡았던 '그'가 돌아왔다.

지난 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1월 JTN 라이브 콘서트'로 화려한 부활을 알린 가수 조성모(34).

조성모의 JTN 콘서트 출연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조성모는 비오는 날씨에도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 관중을 위해 단독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공연에 다음날 JTN뉴스 사이트(www.jtn.co.kr)에는 관객들의 수많은 호평과 댓글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조성모는 그해 10월 KBS '출발드림팀 2' 녹화 도중 발목이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10개월 동안 세 차례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그로 인해 준비중이던 뮤지컬과 콘서트가 취소되는 등 팬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지난해 8월 강한 비트의 댄스곡 '바람필래'로 건강한 모습으로 가요계에 컴백했다.

돌아온 조성모는 그간의 치료과정이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몸짱'으로 변신해 많은 이슈를 모았다. 신곡 역시 빠르고 강렬한 사운드, 직설적인 가사로 발라드 가수로서의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작년 11월, 조성모는 갑작스러운 결혼발표로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3년 여의 연애를 마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된 그는 결혼식에서 아내를 위해 직접 작사한 노래 '온리 유(Only you)'를 깜짝 소개해 '로맨틱 가이'로서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조성모는 결혼 후 첫 공식활동으로 JTN 콘서트를 선택, 다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조성모는 '투 헤븐' '가시나무' '포 유어 소울' '바람의 노래' 등 자신의 주옥같은 히트곡들과 OST, 리메이크곡들을 총망라하며 '조성모답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다음은 콘서트 직전 조성모와 나눈 일문일답.

- 1년 6개월 만에 JTN 무대로 돌아오셨는데요.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몸짱도 되셨고 결혼도 하셨잖아요.(웃음)

▲ 2009년 공연 때 정말 생각지도 않게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성황리에 끝나서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던 기억? 우리나라 공연문화의 특성상, 관객분들이 차 빨리 빼야 한다며 앵콜곡을 다 듣기도 전에 나가시잖아요.(웃음) 그런데 당시에는 끝나는 시간까지 정말 대부분의 관객들이 자리를 지켜주셔서 행복했죠. 그날 비가 참 많이 왔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공연장도 가득 메워 주셔서 참 감동이었고요.

JTN 콘서트를 사실 지난해 다시 하고 싶었는데 아시다시피 여러 사건 사고가 많았어요. 이렇게 늦게나마 1월에 하게 돼 매우 기뻐요. 오늘 공연에서 첫 멘트로 어떤 말씀을 전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VVIP 붐이잖아요? 그래서 "관객 여러분을 VVIP로 모시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려고요.

- 오늘 공연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 아마 히트곡들 위주가 될 거예요. OST나 리메이크곡, 사랑받았던 노래들 위주로 선곡했어요. 저번 공연은 여름이어서 발라드들도 빠르게 편곡했지만 지금은 겨울이니까 조성모다운 발라드들로 많이 준비했죠. 신나는 무대도 많이 준비했으니까 즐겁고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곡수도 무려 22곡이나 준비했어요. 아무래도 논스톱으로 달려야 하니까 체력 분배에 신경 좀 썼죠. 콜라 마시면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웃음)

- 지난 공연 때 인터뷰하고 3개월 후에 다리 부상을 당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 다음 앨범 준비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고 몸도 아파서 힘든 시간을 겪었어요. 하지만 처음에 음악이 좋아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처럼 무대에 서서 노래하면 다 풀리는 것 같아요. 이 한 무대를 위해 나머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거죠. 2009년 JTN공연 이후 500일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단독공연을 안 했어요. 오늘 공연은 제게 있어서도 '또 다른 시작'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아무래도 결혼 이야기를 빠트릴 수 없죠? 열혈팬들이 참 많으시잖아요. 갑작스러운 결혼발표 이후 팬들의 반응은.

▲ 처음엔 모두들 당황하셨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안티카페도 2개나 생겼다고.(웃음) 참 제가 생각해도 당황스러운 일이죠. 발표 후에 변론(?)까지는 아니고 제 상황과 입장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점점 이해해 주시더라고요. 결혼발표는 결코 '갑자기'나 '즉흥적'이 아니었어요. '이제 때가 됐다. 언제가 되든 할 것이니 빨리 해치워 버리자'는 생각이 컸었죠.(웃음)

- 결혼을 하니 행복한가요. 정말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지.

▲ 물론 그렇죠. 너무 좋아요. 결혼한 분들은 다 똑같겠지만 아주 좋을 때도,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그런 것들을 서로 터치하지 않는 편이라 좋아요. 불편한 점은 별로 없어요. 예전과는 다르게 돈 쓸 때 조금 고민하게 된다는 것 정도?(웃음)

- 지난해 8월 컴백하면서 '짐승남'으로 변신하셨잖아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 아무래도 앨범을 낸 시기가 여름이었고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이제 다시 많이 돌아왔고요.(웃음) 당시에는 복근운동 때문에 얼굴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제가 봐도 '너무 말랐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허리를 만져봐도 '피골이 상접했다는 게 이런 거구나' 느꼈죠.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운동법도 바꾸고 잘 먹고 그랬어요.

- 앞으로의 계획 좀 알려주세요.

▲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여러분께 '제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어떨까. 데뷔 초나 아이돌 가수 때는 회사에서 이미 기획하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활동하잖아요. 하지만 가수는 결국 자기 음악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남들이 써주고 만들어주는 음악이 아니라 제가 쓰고 연주하고 편곡하고 가사 붙인 음악들을 팬들에게 들려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거죠.

- 그럼 이제 '싱어송라이터' 조성모를 기대해도 좋을까요.

▲ 싱어송라이터가 목적은 아니지만 당연한 것 같아요. 제가 선배님들에게 배웠듯이 후배들도 그렇게 해야 되고요. 데뷔 후 13년간 여러분 덕분에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어서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돼요. 밴드가 아니라 솔로가수지만 그동안 보고 듣고 경험한 게 있어서 배우는 속도가 참 빨라요. 드럼도 전문가처럼 치지는 못하지만 머리 속에는 어떻게 쳐야 할까 생각이 있거든요. 피아노도 치는 걸 봤고 직접 쳐봤기 때문에 깊이 들어가는 게 편해요. 참 다행인 게...음악은 오래 공부를 해도 안 질려요.(웃음) 다른 공부는 30분 이상 책상에 못 앉아 있는데 음악은 마치 게임에 빠진 사람처럼 오래 해도 즐겁기만 해요. 언젠가 조성모가 만든 곡이라고 여러분께 들려드릴 날이 올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마지막으로 조성모에게 음악이란.

▲ 만날 바뀌는 것 같아요. '용기'라고 할 때도 있었고, '살아가는 수단'이라고 한 적도 있었요. '전부'라고 한 적도 있었고요. 지금은...그냥 내 '생활'인 것 같아요. 생활에서 음악이 빠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거든요. 결혼생활 빼고는요.(웃음) 지금 제 인생은 그 두 가지뿐이에요. 결혼과 음악. 아마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가 점점 돼 가는 것 같아요.(웃음)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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