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심포니 영탁(왼쪽)과 금용. ⓒJTN NEWS [사진=허정민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함께 오른 첫 무대, 꼭 함께 노래하자던 어린 시절 약속이 떠올라 가슴이 찡했어요."

얼마 전 J-심포니란 신인듀오가 드라마 '49일' OST에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름마저 생소한 신인이 정엽, 서영은 등 쟁쟁한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많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은 것.

지난 22일 열린 SBS '희망TV 24-나눔 콘서트'를 통해 첫 무대를 경험한 이들은 신인답지 않은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986년생 동갑내기인 영탁(본명 박영탁)과 금용(본명 민금용). 알고 보니 중학교 시절부터 단짝친구로 올해로 10년이 넘는 우정을 자랑한다.

고향이 경북 안동인 두 사람은 소풍이나 학교행사가 있을 때마다 앞에 나가 함께 노래 부르길 좋아해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 꼭 함께 노래하자'고 다짐하고는 했다고.

그게 정말 운명이었을까. 이제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의 약속을 지켜 함께 같은 무대에 섰다. 노래는 물론 작사ㆍ작곡까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 외에도 '우정'이란 덕목이 첨가돼 진정성이 느껴지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함께하자'가 아닌 '평생 음악하자'는 새로운 목표와 'J-심포니'란 새로운 이름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카페 마르코의 다락방에서 J-심포니를 만나 두 사람의 우정, 그리고 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 금용: '가슴이 하나라서'라는 곡인데 반응이 무척 좋아요. 예전부터 저희를 지지해준 팬들이 계신데 노래가 참 좋다고들 하세요. 아직 이름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에 드라마 주제가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처음 J-심포니가 결성되게 된 이야기 좀 들어볼까요.

▲ 영탁: 사실 우리는 중학교 때부터 '짝꿍'이었어요. 서로 노래를 워낙 좋아해서 수학여행이나 소풍 때 앞에 나가 함께 노래를 부르고는 했죠. 아마 그때부터 "야, 우리 나중에 크면 같이 노래하자"고 다짐했었나 봐요.

금용: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경북에서 록밴드 활동을 했어요. 영탁이가 군대를 갈 때 즈음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함께 음악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잡았죠.(웃음) 이후 영탁이는 계속 음악공부를 했고, 그때 또 저는 군대를 갔고.

영탁: 제가 서울에 먼저 올라와 어느 정도 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어요. 그리고 군에서 제대한 금용이를 서울로 불러들였죠. 

- 두 사람의 인연이 참 특별하네요. 서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 셈이네요.

▲ 금용: 학창시절 영탁이는 반장, 저는 축구부 선수. 어떻게 보면 참 성향이 달랐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음악도 색깔이 다르죠. 중학생 때 막연히 그냥 같은 무대 서보자고 약속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그럴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SBS '희망TV 24' 콘서트에서 함께 무대에 섰는데 왠지 모를 찡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소름이 돋는다고 해야 하나?

- J-심포니란 팀이름이 참 독특하네요.

▲ 영탁: 소속사 윈원엔터테인먼트 정승일 대표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기쁘다는 뜻의 'Joyful'과 합창ㆍ합주란 의미의 '심포니(Symphony)'를 결합시킨 말이죠. '즐겁고 행복하게 함께 노래한다'는 의미가 내포돼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 각자 음악 색깔이 다르다고 했는데.

▲ 영탁: 고음보다는 중저음대의 편안한 소리를 내는 편이에요. 장르로 따지자면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네오소울 느낌이죠. 혼자 소울음악을 많이 듣고 작곡할 때도 참고하고 있어요. 에릭 베넷이나 루더 벤더러스처럼 듣기 편안한 음악을 좋아해요.

금용: 아까 말씀드렸듯 저는 록밴드로 시작했잖아요. 좋아하는 장르도 하드록이나 로큰롤이에요. 강한 비트에 신나는 음악을 좋아하죠. 나 혼자 느끼는 게 아닌, 사람들과 함께 뛰고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 무대를 더 선호하고요.

-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다른데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 금용: 그래서 제가 머리를 잘랐어요. 예전에는 머리도 길고 수염도 덥수룩한, 외모부터가 '록커'였는데 변신한 거죠.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시키는 대로.(웃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제 마음 속에서도 한 번쯤 변신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일종의 반전이죠.

영탁: 서로 해온 음악은 다르지만 J-심포니를 결성하면서 록, R&B, 발라드, 소울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고 결심했어요. 금용이도 처음에는 록음악만 했었는데 다른 음악도 듣기 시작했고요. 그러면서 서로 맞춰나가는 것 같아요.

- 오랜 친구이기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 영탁: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기 때문에 레코딩 작업이 수월했어요. 가끔 다툴 때도 있지만 우리 둘의 문제로 싸워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금용: 어렸을 때도 영탁이가 절 때리고 도망가면 전 끝까지 잡으러 다녔어요. 영탁이가 순발력이 있다면 저는 지구력이 있는 편이죠. 그것 또한 J-심포니만의 매력이 아닐까 해요.(웃음)

- 앞으로 J-심포니의 활동이 기대되는데요. 간략히 계획 좀 알려주세요.

▲ 영탁: 내달 5월 미니앨범을 내기 위해 현재 막바지 레코딩 작업중이에요. 케이블 드라마 '매니'에 수록된 '어떡하니'를 비롯해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 주제가까지. 다양한 곡들을 준비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영탁: 우리가 처음 음악을 할 때부터 정식 활동을 하기까지 기다려주신 팬들이 계세요. '세울목(세상을 울리는 목소리)'이란 팬클럽인데, 그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열심히 할게요.

금용: J-심포니를 결성하면서 영탁이와 함께 "우리 평생 음악하자"고 다짐했어요.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게 된 것도 그런 뜻이 맞아서였고요. 다른 남성듀오에게는 없는, 특별한 J-심포니만의 색깔로 팬 여러분께 다가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 young@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