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 라이브 콘서트 무대에 오른 BMK. ⓒJTN NEWS [사진=김경희]

[JTN뉴스 현화영 기자] 지난 토요일 대한민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은 온통 '소울의 여왕' BMK(본명 김현정.38)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7월 JTN 라이브 콘서트' 현장. 이날 BMK는 객석은 물론 통로까지 꽉꽉 메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2만여 관중을 바라보며 연달아 "와우!"를 외쳐야 했다.

"BMK란 이름으로 가수가 된 이후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은 처음"이라는 그는 "이렇게 저를 만나러 어디선가 이렇게 찾아와주신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최고의 무대로 답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날 BMK는 '꽃피는 봄이 오면' '뒷모습' 등 자신의 인기곡 외에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에서 선보였던 주옥같은 곡들을 총 망라하며 그의 단독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음은 BMK와 공연 직후 나눈 인터뷰 내용.

- 결혼 축하드린다. 신혼 여행도 미루고 '나가수' 녹화에 JTN 콘서트까지...정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 어떤 게 중요하고 덜 중요해서 신혼여행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해야 했기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JTN 공연은 오래 전에 스케줄이 잡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매주 방송 녹화에, 결혼 준비까지 해야 해서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이것 또한 제가 해야 할 몫 아닌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어제까지 링거를 맞다가 오늘 무대에 섰다. 아침에 나올 때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관객들이 정말 많이 오신 걸 보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했다.

- 공연장을 꽉 메운 관객들을 보니 어땠나.

▲ 1시간 반 정도의 콘서트였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신 걸 보자마자 '큰일 났다. 더 준비할 걸'하며 아차 싶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공연을 좋아해 주시는 구나 생각하니 짜릿했다. 단독 콘서트라도 빨리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반응도 정말 좋은 걸 보고 놀랐다.

- '나가수'로 인해 실력파 가수들이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는 관객들이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 현실은 자극적이고 감각적이다. 예전에는 비주얼 가수들이 인정 받았다면, 요즘은 귀로 듣는 음악에 확실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다. 오늘 공연처럼 '풀 세션'을 쓰게 되면 예전 관객들은 부담스러워 하시고 오히려 어색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하나의 공연으로 대해 주시는 느낌? 그래서 오늘도 풀 세션으로 브라스(brass)까지 동원했다.

- 가요계 분위기가 달라지니 기쁜가.

▲ 무척 행복하다. 예전에는 오늘 부른 'Spain' 같은 재즈곡들을 공연목록에 끼워 넣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지 않나. '구구구' 같은 구음들도 넣을 수 있다니. 이제는 공연을 내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가장 기쁘다.

- 사람들은 BMK가 '재즈의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다고 말한다.

▲ 노래를 시작하면서 그게 가장 큰 꿈이었다. 대중과 호흡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전할 수 있다면. 좋은 음악은 다 통할 수 있는 본질이 있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분명 남들도 좋아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마음 속 꿈에 그치고 있었는데 이제 무대에서 하나씩 발현되면서 현실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처럼 재즈발라드 펑키 보사노바 스윙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한 무대에 올려도 많은 분들이 즐겨 주신다.

- 앞으로도 계속 재즈를 고집할 계획인가.

▲ 가수에게 있어 장르의 구분은 별 소용이 없다. 화제가 된 '삐에르가 우릴 보고 웃지'도 엄밀히 따지면 '애시드 재즈' 장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곡을 재즈라고 생각하며 듣지는 않는다. 꼭 재즈를 고집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리들 귀에 녹아내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 '나가수'로 인해 많은 인기를 얻게 됐지만, 반면 사회적으로 파장도 크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부담감도 클 것 같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 (스트레스는) 상당한 것 같다. 폭식도 많이 하고. 워낙 잘 먹으니까 자연스럽게 폭식을 하게 됐다. 스트레스가 화가 되면서 목에도 안 좋은 영향이 간다. 지금도 정상적이지 안하고 한 번 상해 있는 목이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이 만족하더라도 개인이 만족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크다. '나가수' 녹화의 경우, 목이 회복되기 전에 또 경연에 경연을 펼쳐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가수들이 편안히 좀 쉬었다가 경연에 참여하고 싶을 텐데...하지만 막상 경연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는 대신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불태워야 한다. 어떤 분들은 아예 밥을 못 드신다고 들었다. 나같은 경우는 폭식을 하게 됐다. 자기 전에 뭐라고 먹고 자야 한다. 이는 '나가수' 출연 때문만은 아니다. 매번 라이브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을 실망시켜 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어떤 무대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어찌 보면 '하루살이' 인생? 오늘처럼 많은 분들이 오시면 노래할 수 있는 에너지가 또 생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9월부터 전국 투어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 생각을 더 해봐야 한다. 늦어도 가을에는 콘서트를 할 계획이다.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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