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집중조명] [인터뷰] 서울복지재단 이성규 대표 "자립형 복지가 중요"
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 프로그램 '희망플러스통장' 유엔(UN) 공공행정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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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 프로그램 '희망플러스통장' 유엔(UN) 공공행정상 수상
[JTN뉴스 윤보라 기자] 서울시의 대표적인 복지정책인 '희망플러스통장'(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 프로그램)이 올해 유엔(UN) 공공행정상(Public Service Awards, UNPSA) 수상한다.
'희망플러스통장'은 저소득층이 매월 일정액을 저축하면 시와 민간 후원기관이 저축액만큼 매칭해 적립, 지원함으로써 저소득 가구의 목돈 마련과 탈빈곤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립형 복지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서울형 복지' 정책의 입안과 추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온 서울복지재단의 이성규 대표이사는 '희망플러스통장'을 개발, 시혜성 복지가 아닌 자립형 복지의 새 장을 연 장본인.
지난 2006년 10월 서울복지재단 대표로 임명된 이후 지난해 '서울형 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된 이성규 대표이사를 만나 '서울형 복지'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유엔 공공행정상을 수상하는 '희망플러스통장'은 어떤 정책인가요.
▲ '희망플러스통장'은 열심히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빈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근로빈곤층의 근로의욕 및 자립의지를 북돋을 수 있도록 새롭게 시도된 정책입니다. 사실, 저소득층 가구에는 푼돈을 지원하는 것 보다 자산형성을 도와주는게 탈빈곤에 효과적입니다. 일을 하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함으로써 주거환경 개선 및 자녀들의 대학교육 지원 등을 도와주는 정책이죠.
-'희망플러스통장'이 기존의 빈곤층을 위한 정책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 '희망플러스통장'은 기존의 극빈곤층 위주의 일회성 현금 지원 시책에서 탈피, 실질적인 자립이 가능하도록 자산형성을 지원하고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본질적 처방으로 복지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온 사업입니다. 특히 참가 가구에 대해서 저축 지원 외에도 금융 교육과 인문학 교육, 가계 재무 컨설팅 등을 지원해 그들이 자립대열에 섰을때 실패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시범사업으로 100가구가 참여했는데, 지난해에는 1만 가구, 올해에도 5천 가구를 추가로 선발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복지정책은 지자체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비교적 효율적인 정책들이 잘 시행되고 있으나, 지방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 서울의 복지정책은 비단 서울시에서만 시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플러스통장'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구(행복나눔통장), 경남 창원(희망두배로통장), 평택(기쁨두배로통장), 경기 남양주(희망나무통장, 꿈나무통장) 등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직은 지자체별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해 많은 곳에서 시행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점차적으로 서울의 좋은 정책들이 확대 시행될거라 생각합니다.

-올해 서울복지재단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있다면.
▲ 서울시의 경우 풍부한 예산과 다양한 민간자원 등 정책입안에 있어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살려 '희망플러스통장'과 같은 의미있는 시범사업을 개발해 추진해 보고 전국으로 확대해 간다면,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수준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기존의 공급자 입장에서 기획되고 추진된 정책이 아닌, 철저히 수요자 입장을 반영한 정책이 입안될 수 있도록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서울, 복지에 미치다'라는 책을 내셨는데, 책을 낸 계기는.
▲ 그동안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적 맥락과 현장 경험을 엮어서 쓰고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권유도 많았고요. 이 책은 현장에서 거꾸로 본 복지에 관한 쉬운 이론서입니다. 다른 책들은 이론만 서술하고 그 예를 몇 가지 보여주는 것이 전부이지만, 이 책은 현장에서 본 복지프로그램을 이론과 접목시킨 형태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창의적인 복지정책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형 복지의 모습과 그 현장 곳곳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줌으로써 서울시 복지정책의 현주소와 미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서울복지재단이 추진할 신규사업이 있다면.
▲ 올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그동안은 아프고, 외롭고, 가난한 노인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 설계가 많았으나, 지금 시대는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하고 열정적인 노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시민사회와 호흡할 수 있도록 기존의 경로당식 프로그램이 아닌, 새로운 노인 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겁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길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지하철에서 안내 도우미를 하는 인력이 아닌, 경험을 바탕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양 강좌를 맡는다던지 노인들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서울복지재단 이성규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사회정책분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사회복지정책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통령비서실 사회복지수석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장애인복지학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선정한 복지부문 차세대 리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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