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폐폐인(류키)ⓒJTN NEWS[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윤보라 기자] 최고의 라이브 실력으로 수많은 공연 무대에 서며 매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던 싱어송라이터 '폐폐인'(류키, 본명 류기훈, 29)이 2년 간의 공백을 깨고 화려한 컴백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01년 5인조 밴드로 출발해 싱글 앨범 'My Why', 미니 앨범 '고해성사', 1집 'Youth', 2집 'True Romance', 3집 'End & AND' 등 꾸준한 앨범 활동과 수많은 공연 무대에 섰던 폐폐인.

2008년 3집 앨범을 발매한 뒤 군에 입대한 그가 지난 5월 군 제대 후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기 위해 음악공부에 한창이다.

공백기간이 길었던 만큼 훨씬 더 깊이 있는 음악으로 팬들을 만날 준비중인 그를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 인근의 한 녹음실에서 만났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8년여 동안 수많은 공연 무대에 서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 군에 입대해 답답함도 있었을 것 같은데.

▲ 다행스럽게도 군대에서 답답함을 느끼기 보다는 그동안의 제 모습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록밴드 활동을 했었고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꾸준히 음악활동을 했었는데, 그 시간에 대해 돌아보게 됐어요. 마음만 너무 앞서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활동했던 적은 없는지 생각해보고,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죠. 또 학창시절에 음악 핑계로 못읽었던 책들도 많이 읽었어요.

- 제대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요즘 근황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 매일 이 녹음실에 나와서 공부하고 있어요. 작사, 작곡 뿐 아니라 녹음, 믹싱 작업 등도 배우려고요. 다음 앨범은 작사, 작곡 뿐 아니라 믹싱, 마스터링 등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제가 하고 싶어요. 예전에 좋은 분들과 많이 작업을 했었는데, 그분들께 의지하다보니 어느 순간 제 색깔이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제 스스로 저만의 색깔을 찾고 싶습니다.

- 다음 앨범은 언제쯤 계획하고 있나요?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가 클 텐데.

▲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써놓은 곡들이 있지만, 아직은 틀만 잡고 있는 정도입니다. 지금은 녹음실에서 믹싱 작업 등을 배우는데 열중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저만의 색깔이 담긴 앨범을 내기 위해서는 공부가 우선인 것 같아서요. 일단 다음 앨범은 무거운 음악 보다는 가벼운 음악을 할 것 같아요. 전보다 더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어요.

- 음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을 거 같아요. 지금까지 음악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

▲ 사실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했던 적도 많죠. 대중들은 잔인하잖아요. 공연을 하고 나면 팬들도 많이 생기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져요. 그런데, 잠시 또 공백기가 생기면 쉽게 잊혀지기도 하죠. 그런 점이 힘들기도 했지만, 전 음악이 저의 외로움을 많이 채워줬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가장 제가 외로울 때 제 옆을 지켜준 건 제 음악과 제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었어요. 그 점이 제가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 아직 앨범 콘셉트와 구체적인 발매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목표가 있을 것 같아요. 새 앨범이 나오면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인지.

▲ 한 직업을 10년하면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된다고 하는데, 요즘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넓은 시야를 갖고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전문성만 갖고 하나를 고집하기 보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다음 앨범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을 할 생각이고요.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열심히 준비중이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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