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만화 캐릭터 'The 99'...새 시리즈서 서양 초능력자들과 합세

이슬람의 초인(超人)군단이 슈퍼맨과 배트맨 등 서방의 초능력자들과 힘을 합쳐 악의 무리를 응징하게 될 전망이다.

7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인기만화 제목으로 알라신의 99가지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 군단인 'The 99'이 조만간 발간될 새 미니시리즈 만화에서 슈퍼맨과 배트맨 등 서양의 영웅들과 함께 등장하게 된다.

비록 만화이긴 하지만 로 다른 문화권의 영웅들이 권선징악을 위해 함께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쿠웨이트의 케시킬코믹스가 발간한 만화 `The 99'는 관련 테마파크가 쿠웨이트에서 개장될 정도로 이슬람권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화다.

6년 전 첫 선을 보인 `The 99'는 주인공인 `강력한 자바'와 `빛의 누라' 등이 힘을 합쳐 신비한 능력을 지닌 99개 보석을 찾아내 악당 `루갈'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99개 보석은 이슬람경전인 코란에 나오는 99가지 신의 능력을 형상화한 것이다.

새 미니시리즈에서 `The 99' 주인공들은 종교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전 세계 어린이 독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코란을 읽거나 이슬람식 기도는 하지 않게 된다.

다만 투명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바티나' 캐릭터만이 이슬람 전통 여성의상인 `부르카'를 입고 등장할 예정이다.

슈퍼맨과 배트맨 캐릭터를 만든 미국의 유명 만화출판사 DC코믹스 관계자는  "만화책이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발간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영웅들이 한 만화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작업(동.서양 영웅들의 동반 등장)은 가장 어려운 실험이 될 수도 있다"면서 "문화적 이해와 관심이 다른 독자들에게 같이 다가가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JTN 박피터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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