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성 뜨거운 차 담긴 머그잔 투척...방탄유리 덕택에 손상은 없어

최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상이 한 여성 관람객의 ‘찻잔 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미러’ 인터넷판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2일 한 러시아 여성이 모나리자상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의 머리 위로 뜨거운 차가 담긴 머그잔을 던져 모나리자상을 정통으로 맞혔다.

그러나 그 머그잔은 모나리자상을 감싸고 있는 방탄유리에 튕겨진 후 바닥에 떨어져 박살났고, 범행한 러시아 여성은 박물관측 경비원들에게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다.

프랑스 경찰은 이 여성이 최근 프랑스 국적 취득에 실패한 점으로 미뤄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의학당국에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의학당국은 이 여성이 예술품을 접할 때 정신착란과 난폭행동을 유발하는 ‘스텐달 증후군(Stendhal Syndrome)’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지 여부를 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모나리자상은 2cm 두께의 방탄유리와 외부진동 및 습기에 견딜 수 있는 특수 장치로 보호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보안장치가 설치된 예술작품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루브르박물관의 전시물이 관람객의 ‘테러’를 당한 사건은 지난 1998년에도 발생했는데, 당시 한 수학교수가 로마시대 철학자 세네카의 동상을 망치로 부수려한 적이 있었다.

프랑스 정부 소유로 지난 1911년 루브르박물관에서 도난당했다가 회수되기도 한 모나리자상은 한해 평균 관람객이 약 850만명에 달한다.


JTN 박피터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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