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도둑맞았던 작품...더 타임스 '위작 의혹' 제기

'추상화의 거장 피카소가 누드 그림도 그렸다고?'

약 20년 전 분실됐다가 지난 26일 이라크에서 다시 발견된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벌거벗은 여인(The Naked Woman)'이 진위논란에 휩싸였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라크 경찰은 27일 이 그림이 지난 1990년 사담 후세인 정권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국립 쿠웨이트 박물관이 도둑맞은 피카소의 작품이라면서 뒷면에 '피카소(Picasso)'라고 적힌 서명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더 타임스는 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피카소의 작품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몇 가지 의혹들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우선 '벌거벗은 여인'이 피카소의 특징을 담고 있는지 여부다. 미술 전문가들은 이 그림에서 "피카소 어느 작품과도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 그림 뒷면 태그에는 '루브르 : 쿠웨이트 박물관으로'라는 문구가 있는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피카소의 작품을 소장한 역사도, 그럴 계획도 없다.

보관 상태도 좋지 않다. 이 그림은 보관되는 과정에서 최소 4번은 접히는 바람에 자국이 남아 있으며, 심지어 액자 밖으로 삐져나온 부분은 잘려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진위논란 속에 그림은 곧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감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그림을 보관하고 있던 용의자는 쿠웨이트 침공에 참전한 병사의 아들로 최근 이 작품을 45만달러에 그림을 팔려고 했으나, 진짜일 경우 실제 가치는 1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TN 박피터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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