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행 혐의로 스위스서 체포..."신작 '더 고스트' 제작은 계속할 것"

32년전 저질렀던 아동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세계적인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감옥에서 영화제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영화사 바벨스버그의 대표인 헤닝 몰펜터는 "폴란스키가 최근 촬영을 끝내고 편집중이던 신작 '더 고스트'를 올 연말까지 완성,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스위스에서 체포된 자신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문제를 두고 국제적 논란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영화 후반작업을 계속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스위스의 한 감옥에서 외부와 전화통화를 통해 영화 편집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고스트'는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전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영국 총리와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기 대필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피어스 브로스넌과 이언 맥그리거가 주연을 맡았다.

세계 영화계는 폴란스키의 체포를 둘러싼 여론의 향방이 영화의 제작과 흥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란드 출신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1977년 미국에서 13세된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금돼 선고 직전 시민권을 갖고 있던 프랑스로 도피한 후 한번도 되돌아가지 않았다.

사건 32년만인 지난 9월 26일 취리히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기 위해 스위스를 찾았으나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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