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PETA의 최신 '누드 천사' 광고 포스터에 종교계 심기 불편

'모피를 입느니 차라리 나체가 되겠다'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세계적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가 또 '사고'를 쳤다.

주로 유명 여배우들의 누드를 광고에 활용해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일쑤인 이 단체는 최근 십자가로 여자 나신의 '가려야할 곳'만 가리는 포스터를 선보여 종교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2일 PETA 홈페이지와 미국 연예뉴스 웹사이트인 '이온라인'에 따르면 문제의 포스터는 할리우드의 섹시 스타 조안나 크루파(28)가 천사의 날개를 달고 대형 십자가로 자신의 두 가슴과 음부를 가린 모습을 담고 있다.

포스터는 크루파의 이같은 모습과 함께 '동물들을 위한 천사가 되세요. (동물들을) 사지말고 항상 입양합시다'는 문구를 곁들이고 있다.

애완동물을 구매하는 풍토가 확산되면 동물들이 판매용으로만 인식돼 적절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된다는 점을 경고하는 것이 이 광고의 기본 취지다.

따라서 천사의 모습을 한 크루파가 '동물들을 위한 천사가 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좋지만 십자가를 '가리개'로 활용한 데 대해 종교계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포스터 관련 내용을 보도한 인터넷 기사에도 종교적 상징물의 오.남용과 모델로 나선 크루파의 '몰지각' 등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댓글이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이라는 뜻으로 미국 버지니아의 노퍽에 본부를 둔 PETA는 지난 1980년 설립 이후 광고의 선정성 때문에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10대 소녀 배우를 누드 광고에 활용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채식'을 강조하기 위해 누드 모델이 야채와 잠자리에 드는 광고를 NBC방송을 통해 방영하려다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방송사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했다.


JTN 박피터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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