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명 지원자 전원 오디션...오는 8월4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서 공연

[JTN뉴스 윤보라 기자] 연극 '뜨거운 바다'가 캐스팅 단계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2주간 모집한 배우 오디션의 서류 지원자는 총 501명. 이번 작품에는 남자 배우 3명과 여자 배우 1명이 출연하는데, 무려 총 501명의 예비 배우들이 지원한 것.

특히 이 중 여자 지원자는 212명으로 여배우 경쟁률은 200대1을 넘어섰다.

제작진은 서류만으로 연극 '뜨거운 바다'에 적합한 가장 열정적인 배우를 선발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공정하고 면밀한 선별을 하기 위해 지원자 501명 전원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정정당당하게 뽑겠다’라고 했던 오디션 포스터의 문구처럼, 연기 경력의 많고 적음이나 나이, 대중적인 인기 정도와는 관계 없이 공연을 가장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숨은 원석 같은 배우를 ‘정정당당하게’ 뽑겠다는 제작진의 다짐이다.

대형 뮤지컬이 아닌 연극의 캐스팅 단계에서 500여명이 지원을 하고 이러한 대규모 오디션
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공연계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뜨거운 바다' 오디션은 연극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실력 있는 배우를 공정히 선발해 신인 배우, 또는 기존 배우들에게 새로운 의미의 등용문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연극 '뜨거운 바다'는 일본 현대연극의 전설로 불리는 재일동포 2세 故김봉웅(츠카 고헤이) 의 대표작으로 1985년 전무송, 최주봉, 강태기, 김지숙 등 4명의 배우와 함께 서울에서 공연해 큰 화재를 불러 일으키며 국내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특히 츠카 고헤이는 대본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창작법으로 유명한 극작가 겸 연출가이다.

츠카 고헤이의 타계 2주년을 맞아 올 8월 한국에서 공연되는 연극 '뜨거운 바다'는 극공작
소 마방진의 고선웅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오디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이번 오디션은 5월 29일부터 대학로 한국공연예술센터 내, 5층 스튜디오 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며 20명의 그룹별로 오디션 및 심사가 진행된다.

고선웅 연출은 오디션에 응시하는 배우들에게 "이번 오디션이 배우들에게 놀이처럼 즐겁기를 바란다. 되고 안 되고에 연연하지 마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볍게 와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연극 '뜨거운 바다'는 오는 8월4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기자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