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초연돼 현재까지 56만여명 관객 동원...대학로 쁘띠첼시어터서 공연중

[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대학로 공연장을 찾는것은 포레스트 검프의 초콜릿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그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알 수 없는 초콜릿 속처럼 얼마나 달콤한 기억을 가지고 돌아 갈 것인지는 막이 내리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니까.

그래서 어떤 공연을 볼지 골라내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목 한 번 들어본적 없는 공연보다는, 평이 좋은 알려진 공연을 안전하게 선택하기 마련이다.

여기 공연장을 잘 찾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제목 '김종욱 찾기'가 있다.

2006년에 초연을 시작한 이래 지난 7년간 '김종욱 찾기'의 기록은 놀랍다. 2006년 이후 7년간 쉬지않고 공연을 이어온 결과로 지난 2012년에는 공연횟수 기록만 3천회가 넘었고, 대학로 공연으로는 드물게 매출액은 140억원을 돌파하였다. 5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도 아직도 공연을 계속하고 있으니 이 기록은 지금도 매일매일 새로워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등 쟁쟁한 '김종욱'을 배출하며 뮤지컬 스타의 등용문 이라고도 불리고 있어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공연 오디션의 지원자만 400여명이었다.

감히 '당신의 첫 뮤지컬' 이라는 슬로건을 당당히 내건 '김종욱 찾기'는 첫 사랑의 이야기 이다.

툭하면 넘어지는 고집세고 덜렁거리는 여주인공은 29살이 되도록 우연히 인도 여행길에서 만난 첫 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하고 산다.

가라는 시집도 안가고 회사에선 상사에게 고집을 부리다 실업자 신세가 된 딸이 답답한 여주인공의 아버지는 딸을 시집보낼 생각으로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시집이나 가라며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로 딸을 등 떠밀어 보내고, 그 곳에서 만난 자칭 첫 사랑 찾기 전문가 '그 남자'와 함께 아는 것이라곤 이름 뿐인 첫 사랑 '김종욱'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누구든지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첫 사랑의 환상과 새로운 시작의 떨리는 감정을 달달하게 그려내는 이 작품은 보는 내내 관객마저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듯한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며, 커다란 무대나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없어도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뮤지컬 한편이 얼마나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소극장 공연장의 작은 무대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블록을 끼워 놓은듯 귀여운 무대와 '김종욱 찾기'에서만 만날 수 있는 1인 26역활을 소화해 내는 '슈퍼'멀티맨의 활약 역시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참 잘 만들어진 이 공연을 관람하며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번 시즌 새로운 '김종욱 찾기'로 뮤지컬에 데뷔를 하는 신예 '주진하'의 가사 전달 이었다. 

첫사랑 '김종욱'을 보여주기에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외모를 가졌지만, 남자 주인공이 대사가 아닌 노래를 시작하면 객석에서는 '금방 뭐라고 한거야?'라며 귓속말이 오갔다. 워낙 쟁쟁한 '김종욱' 들이 지나간 공연인 만큼 앞으로 선배 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김종욱'으로 발전 할 수 있기를 기대 해 본다.
 
왠지 여름휴가를 인도로 가고 싶게 만드는, 초콜릿처럼 중독성 있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무대 위에 배우들과 함께 아련한 첫사랑을 찾아 한 바탕 웃으며 한참을 헤매다 보면, 사랑을 그리워 하는 사람에게도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운명같은 사랑이 시작될듯한 설레임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 장소 - 대학로 쁘띠첼 시어터

□ 일시 - 2013년 4월 11일 ~ 오픈런

□ 극작/작사 - 장유정

□ 출연 - 강서, 장우수, 주진하, 한수연, 오상은, 이하나, 김성현, 육현욱,김지훈
 
 

JTN 윤하나 문화 객원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