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신유청 연출이 이끄는 연극 '빈센트 리버'가 연기파 배우 전국향, 서이숙, 우미화, 이주승, 강승호의 완벽한 열연을 끝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동성애 혐오와 혐오에 기인한 폭행 살인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아들 빈센트를 잃은 ‘아니타’와 그런 ‘아니타’의 주변을 맴도는 미스터리한 인물 ‘데이비’의 대화로 이루어진 2인 극이다. 국내 초연인 '빈센트 리버'는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궁극의 맛’,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에서 외면해선 안될 사회문제들을 조명하며 묵직한 주제를 섬세하게 그려내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의 영예를 안은 신유청 연출과 함께 전국향, 서이숙, 우미화, 이주승, 강승호라는 다섯 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많은 연극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주목받았다.

‘아니타’는 빈센트의 죽음과 함께 그가 숨기고자 했던 성 정체성에 대한 사실을 마주하게 되고 이와 동시에 지역 사회로부터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비난을 받아 도피하듯 살던 곳을 떠난다. 그리고 그녀 앞에 나타난 ‘데이비’는 자신이 빈센트의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목격자라 밝힌다. 슬픔과 절망으로 혼란스러운 ‘아니타’와 무슨 이유에선지 불안정한 모습의 ‘데이비’, 관객들은 궁금증을 가득 안은 채 두 사람의 대화에 자연스레 몰입했다.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과 배우들의 폭발하는 열연에 객석은 충격과 슬픔으로 물들었다. 이를 증명하듯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전회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마지막 공연을 마친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니타’역의 전국향은 “꽤 오래 한 것 같아요. 아쉽네요. 관객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공연이 잘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공연이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라며 따뜻한 인사를 남겼다. 또 우미화는 “그동안 찾아주시고 어려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희가 연습까지 넉 달 반을 함께 했는데 오늘이 빈센트를 추모하고 잘 보내주는 날이네요. 감사합니다.”라며 먹먹한 소회를 남겼다.

‘데이비’역의 배우들도 마지막 공연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주승은 “빈센트 리버가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 사랑해 주시고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스태프분들하고 ‘하나, 둘, 셋 하면 날개!’ 하고 파이팅콜을 하는데요,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함께 활기찬 마무리를 했다. 강승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런 좋은 작품이 다시 올라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너무 아쉽지만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30일에 먼저 마지막 공연을 마쳤던 서이숙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주시고 뜨겁게 박수를 쳐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저희가 그 힘을 받아 공연을 잘 했습니다. 배우가 온 마음을 던질 수 있을 만큼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공연까지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깝고도 서운한 마음을 남기기도 했다.

아들을 잃은 절망과 슬픔, 그리고 숨겨져 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아니타’역에는 전국향, 서이숙, 우미화가, 살인 사건의 목격자이며 ‘아니타’의 주변을 서성이는 미스터리 한 인물 ‘데이비’역에는 이주승과 강승호가 맡아 열연했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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