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웃음의 대학' ⓒJTN뉴스 [사진제공=(주)연극열전]

[JTN뉴스 윤보라 기자]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장기 공연중인 '연극열전'의 코미디연극 '웃음의 대학'이 대학로와 강남에서 동시 공연된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의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1996년 일본 요미우리 연극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과 탄탄한 연출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연극 '웃음의 대학'에는 송영창, 황정민, 봉태규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해왔으며 이번에는 송영창, 안석환, 조희봉, 백원길과 함께 엄효섭, 정웅인, 정경호, 김도현까지 합류해 더욱 다양한 '웃음의 대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웃음의 대학' 프레스콜에서는 배우 정웅인과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서 연극으로 돌아온 배우 김도현이 무대에 섰다.

이날 냉정한 검열관 '사키사카 무츠오' 역을 맡은 정웅인은 무표정한 얼굴의 매서운 눈빛으로 그동안의 코믹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은 캐릭터를 선보였고, 매번 새로운 연기변신을 시도해온 김도현은 희극적인 피가 흐르는 열혈작가 '츠바키 하지메'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웃음을 잃어버린 비극의 시대에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극단 '웃음의 대학' 작가가 무대에 등장하며 시작된다.

작가는 힘든 시대를 살고있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검열을 신청하지만, 이런 시대에 희극 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검열관과 부딪힌다.

검열관은 대본 속 '웃음'이 있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라고 강요하고, 작가는 허가를 받기위해 대본을 수정한다. 그러나 수정할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대본과 작가의 열정에 검열관도 그와 진심으로 교감을 나누게 된다.

실제 존재했던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검열실'이라는 한 공간을 무대로 검열관과 작가 단 두 명의 인물이 극을 이끌어나간다.

극히 제한적인 무대와 2인극이기 때문에 초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와 검열관은 발단-전개-갈등-절정-결말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때로는 긴장감을 형성하고, 또 때로는 큰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권력'과 '웃음'이라는 전혀 다른 코드를 가진 두 인물이 웃음을 통해 점점 관계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유쾌하면서도 웃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희망 어린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극열전' 관객들이 선택한 최고의 코미디연극 '웃음의 대학'은 무조건 웃기고 재미있는 연극은 아니다. 웃기지만 무조건 웃을 수 만은 없는 메시지가 있고, 그것은 감동으로 이어진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웃음의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최고의 배우들과 연출력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관객들에게 더 다양한 무대를 보여줄 연극 '웃음의 대학'은 현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도 지난 13일부터 오픈런 공연에 들어갔다.

□ 공연명 : 연극 '웃음의 대학'
□ 기간 : 2009년 11월26일~오픈런 (대학로) / 2010년 3월13일~오픈런(강남)
□ 장소 : 서울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 /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
□ 제작 : (주)연극열전
□ 공연문의 : 02-766-6007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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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도현(왼쪽)과 정웅인.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