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 뉴스 우지원 기자] 농염하고 고혹적이다.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수년간의 소녀시대 활동을 통해 쌓아온 내공이 홀로서기를 하면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타이틀 곡을 제외한 모든 수록곡을 작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이번 앨범은 소녀에서 여인이 된 서현의 사랑이야기를 훔쳐볼 수 있다. 
 
타이틀곡 ‘Don’t Say No’는 소녀시대 활동 당시 막내라는 타이틀에 가려졌던 서현의 음악적 역량과 여성적 매력을 강조한다. 또한 펑키하고 리드미컬한 피아노 리듬위에 얹어진 청아하고 힘있는 서현의 보컬은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는 소녀시대에서 홀로서기 한 서현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놀라운 것은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 모두 직접 작사했다는 것이다. 아이돌의 음악 참여가 익숙하지만 이는 그녀의 남다른 음악적 욕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에릭남과 함께한 ‘Hello’와 앨범의 마지막곡인 ‘달빛’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설렘 가득한 감정을 표현했다. 반면 ‘Magic’을 통해 섹시하고 비밀스러운 사랑을, Love & Affection을 통해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내기도 한다.
 
이번 앨범은 앨범 커버부터 수록곡, 뮤직비디오, 무대에 이르기까지 심여를 기울여 ‘잘’ 만든 앨범이라는 느낌이다. 이는 대형기획사 SM에서 만든 앨범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을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잘 만들어져 하나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점 이랄까. 다음 앨범에서는 서현의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은, 조금의 빈틈을 기대하게 만든다.

우지원 기자 jiwonu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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