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현화영 기자]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고 표류하고 있던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가 3심 신청 끝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10일 밤, 영화 제작사 측은 "'악마를 보았다'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오는 12일 개봉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당초 제작사는 '악마를 보았다'에 관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심의를 신청했지만 지난 7월28일과 8월4일 두 차례 열린 영등위 심의에서 모두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었다.

이에 오는 11일 예정이던 개봉일은 12일로 미뤄졌고, 언론시사회 역시 11일 오후로 연기됐다.

제한상영가인 경우 '개봉 불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제작사와 배급사는 3심을 신청하고 그 결과에 노심초사해왔다.

결국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이 가능하게 된 것에 대해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의 내용, 본질에 해당할 측면을 놓치지 않고 영등위 측의 판단을 존중하기 위해 수위가 높은 장면의 지속 시간을 기술적으로 줄이는 보완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앞서 영등위는 "영화의 장면중 살인마가 인육을 먹고 신체를 훼손하는 등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제한상영가 판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악마를 보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됐지만 관객들은 오히려 등급 논란으로 인해 더욱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흥행여부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는 12일 전국 500개 상영관에서 개봉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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