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부당거래'가 1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가운데 검찰과 경찰, 언론 그리고 스폰서 간의 부패한 유착관계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부당거래'는 줄도 빽도 없어 매번 진급에서 밀리는 광역수사대 경찰 '최철기'(황정민 분)가 연쇄살인범으로 내세울 '배우'를 찾아 오라는 상부의 지시에 스폰서인 '장석구'(유해진 분), 비리 검사 '주양'(류승범 분)과 부당한 거래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 주양 검사는 한 언론사 기자와 모종의 관계(?) 형성하기도 한다. 재벌은 검찰을, 검찰은 기자를 떠받드는 마치 먹고 먹히는 사슬과도 같은 관계가 묘사되는 것. 이는 일정 기관과 직업군을 비꼬는 듯한 뉘앙스로도 판단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처음에는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촬영을 하다보니 점점 다큐멘터리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어떤 기관이나 개인을 두고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을 꾸리고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영화에 대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왼쪽부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이어 그는 "끝도 없는 먹이사슬,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는 관계가 궁금하긴 했다. 여기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도 없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모든 권력의 가장 상위에는 시민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민들한테 정확한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데 있어, 권력에 대한 감시기관으로서의 언론이 부패했을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형인 류승완 감독의 작품에 다시 한 번 참여해 화제가 된 배우 류승범은 "얼마 전 인터뷰에서 기자분들에게 '한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지지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영화의 내용과는 반대되는 듯한 농담을 의미심장하게 던져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또한 '부당거래'는 액션이 주를 이뤘던 류승완 감독의 전작들과는 달리 드라마와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많은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드라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말씀 해주시니 전에 만들었던 영화들이 드라마가 많이 약했었나 느끼게 된다"는 류 감독은 "'부당거래'에는 2번 정도 인상 깊은 액션장면들이 등장하는데, 되도록 필요없는 액션은 자제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가을, 또 한편의 문제작으로 떠오를 '부당거래'는 오는 10월28일 개봉될 예정이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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