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차별화된 인물과 구성 '눈길'...로맨틱코미디 특유의 맛 살려

[JTN뉴스] 처음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원작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군대 갔다 온 공유와 그의 '절친' 임수정이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과 충무로 관계자들은 주목했고, 제법 탐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 '김종욱 찾기'는 뮤지컬에서 출발했지만 뮤지컬과는 다른 매력을 뽐낸다. 원작자이면서 뮤지컬 연출, 이번에 영화연출에까지 나선 장유정 감독은 뮤지컬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토리와 캐릭터 중심의 로맨틱코미디로 재탄생시켰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무려 1인22역을 연기한 멀티맨은 이 뮤지컬을 통해 성장한 스타들, 즉 오만석 엄기준 원기준 최지호 신성록 김무열 오나라 등으로 이뤄진 '카메오 군단'으로 대처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극 초반, 경찰서 신과 같은 다소 '뮤지컬스러운' 장면들이 등장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공유와 임수정의 캐릭터 일치도가 높고, 스토리 또한 더욱 풍성해져 로맨틱코미디 특유의 '맛'이 잘 살아 있다.

유머라고 하기에는 약하지만 공유가 '겨울연가' 배용준 코스프레를 하고 나오는 장면이라던가 카메오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중간중간 미소를 머금게 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임수정의 화려한 뮤지컬 장면 또한 실제 공연을 보는 듯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10년 전 인도여행길에서 만난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찾아 나선 여자 '지우'(임수정 분)와 그 멀고도 막연한 여정을 동행해준 남자 '기준'(공유 분)의 이야기.

이 단순하지만 가슴 따뜻한 스토리는 '김종욱 찾기' 뮤지컬을 좋아했던 관객들 뿐 아니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까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사랑의 기억을 살며시 꺼내 주며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달라도 너무 다른 지우와 기준의 알콩달콩 에피소드는 영화를 보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군 제대 후 약 1년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친 공유, 로맨틱 코미디는 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장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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