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인 현빈(왼쪽)과 탕웨이.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기자간담회장에 기자들이 못 들어가다니.

하늘을 찌를 듯한 현빈의 인기에 영화 홍보행사장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10시반부터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만추' 언론시사회. 이른 아침부터 영화 관계자 및 기자들, 팬들이 극장에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상영시간이 다가오자 대부분의 상영관이 만석이 됐다.

문제는 시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거졌다. 다른 관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상영관으로 몰리면서 그야말로 '대혼란'을 빚은 것.

한 주에도 몇 번씩 영화 시사회 행사가 열리지만 간담회장이 인산인해를 이뤄 정작 기자들이 입장을 못하는 일은 거의 드물다. 이 때문에 간담회는 예정됐던 시간보다 30분 가량 지연됐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도 홍보사 측의 소극적인 대처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몰려든 취재진. ⓒJTN NEWS [사진제공=CNB뉴스]

이번 '만추' 언론시사회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현빈앓이' '주원앓이' 등 신조어까지 낳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현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현장이었다.

특히 '만추'는 제작 후 개봉이 확정되기까지 참 많이 기다려야 했던 영화이기게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 초청 기념 기자회견에서 현빈은 "제목이 '만추(晩秋)'이니 올 가을이 지나기 전엔 개봉해야겠죠?'라며 개봉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몇달새 상황은 180도 달라져, 현빈은 최고의 스타가 됐고 영화 역시 최고의 기대작이 돼 있었다.

부산영화제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내한한 탕웨이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다 현빈 씨 보러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말을 짧게 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이날 공개된 영화 '만추'는 부산영화제 때보다 높아진 완성도를 자랑했다. 김태용 감독은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두 남녀의 사랑을 밀도 있게 담아냈으며, 현빈과 탕웨이의 덤덤하면서도 애절한 감정연기도 감탄을 자아냈다. 과연 올해 베를린영화제 출품작다웠다. 오는 2월17일 개봉.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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