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인 장률 감독은 '망종'(2005), '경계'(2007), '이리'(2008)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작가주의적 시선으로 주목 받은 시네아스트다.

그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 '두만강'은 두만강을 배경으로 12살 조선족 소년과 탈북자 소년과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PPP(Pusan Promotion Plan) 프로젝트이자 프랑스의 공통투자로 제작된 작품이다.

지난해 열린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부문 특별언급, '제8회 파리국제영화제'서 심사위원상과 학생상,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러시아에서 열린 '제3회 이스트웨스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여자연기상 등 개봉 전부터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중국땅, 북한땅과 접해있는 두만강. 중국 국경의 한 조선족 마을에 할아버지와 말을 못하는 누나 '순희'와 살고 있는 '창호'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수시로 강을 넘나드는 탈북자 '정진'과 친구가 된다. 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마을은 꽁꽁 얼은 두만강처럼 차갑게 변해간다.

장률 감독은 자신의 전 작품에 '경계에 놓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투영해왔는데 '두만강'에서 더 내밀하고 관조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장률의 필모그래피에서 최고작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 영화 가운데서도 걸작 수준에 올라 있는 작품"(영화평론가 김영진)이라는 극찬을 받는 등 수많은 관객과 평단을 매료시켰다.

정식 개봉에 앞서 3월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장률 감독 전작(全作)전'이 열려 '두만강'을 비롯한 '망종' '경계' '이리' 등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장률 감독 역시 3월1일 내한해 개봉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예정.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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