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주희. ⓒJTN NEWS [사진=허정민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2011 동아연극상' 연기상, '2010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에 빛나는 베테랑 연극배우 서주희(46)가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여성의 내면세계를 통찰력 있게 파고 들었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한 '숏!숏!숏! 2011' 프로젝트 영화 '애정만세' 속 '산정호수의 맛'(감독 부지영)에서 여자주인공 '순임'으로 분한 것.

2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애정만세'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서주희는 영화 촬영 당시 망가진 외모에 혹한과 싸우면 연기해야 했던 고충을 털어놨다.

서주희는 "첫 영화 '꽃섬' 때도 그랬지만 아마 감독님들은 내가 화면에서 안 예뻐 보이길 원하시는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영화 속 순임이 내의 한 장만 입은 채 부스스한 머리로 잠에서 깨어나고 화장기 하나 없는 맨얼굴로 거리를 활보하고 산에서 구르는 등 여배우로서 쉽지만은 않았을 촬영에 대해 언급한 것.

서주희는 "어쩌다 내가 예쁘게 나온 신이 있으면 감독님께서 다가와 '죄송하다. 너무 예쁘게 나왔으니 다시 찍어야 겠다'고 말하더라"면서 "알고 보면 나도 연극계에서는 주로 여왕 역을 맡아온 '왕족'인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사회자가 "극중 후줄근한 내의를 직접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하자 서주희는 "내가 10년간 입어온 보온메리를 추천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서주희는 "연극은 제약된 시공간을 배우가 모두 채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함축적 표현이 많고 연기가 극대화되는데, 영화는 배우가 느끼고 감독이 원하는 만큼만 표현하는 절제미가 있어 매력적"이라며 연극과 영화 작업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 부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중편 '산정호수의 맛'은 평범한 아줌마 순임이 지난 가을 산정호수에서의 야유회를 잊지 못하고 동료직원을 짝사랑하며 벌어지는 내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 나간다. '산정호수의  맛'과 양익준 감독의 '미성년', 두 중편이 하나로 묶인 이색 로맨스 영화 '애정만세'는 오는 6월께 개봉된다.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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