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하정우-류승범-전지현 등 국내 최고 배우들 총출동

[JTN뉴스 강윤아 객원기자] 지난달 19일 개봉한 영화 '베를린'이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7번방의 선물'에 이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베를린'은 독일 최대의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자의 복수 이야기를 그린 작품.

100억원을 웃도는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2013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베를린'은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 등 국내 최고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베를린’은 한국영화계의 '액션키드'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얻었던 작품이다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통해 데뷔한 류승완 감독은 ‘다찌마와리’(2000)와 ‘피와 눈물도 없이’(2002),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짝패’(2006)등의 작품을 통해 리얼 액션물에 장기를 보여왔다.

그는 전작들을 통해 조미료없는 날것의 액션 그 자체를 꽤나 만족스럽게 완성시키며 한국형 액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지만, 반면 화려한 볼거리에 치우쳐 조금은 부족한 스토리로 관객에게 2% 부족하다는 평을 듣곤 했다.

그런 그가 새롭게 들고온 '베를린'은 류승완표 액션 영화에 첩보 장르를 제대로 얹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남북한의 갈등 요소를 소재로 했으니 말 그대로 웰메이드 한국형 첩보 영화의 탄생이다.

영화 '베를린'은 냉전이 끝나고 장벽이 무너진 지 오래이지만 여전히 서늘함이 감도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다.

지문은 물론 어떤 신원도 조회되지 않아 고스트로 분류되는 북한의 비밀요원 표종성과 반제국주의 아랍연맹과의 무기 거래 현장을 한국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가 추적한다.

정권 교체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동명수는 재 베를린 북한 대사의 통역관이자 표종성의 아내인 련정희를 반역자로 몰며 표종성을 제거하려 한다. 이 네 인물을 중심으로, 시작부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관객들은 2시간동안 단 한순간도 시선을 스크린에서 떼지 못한다. 화려한 영상미와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그리고 과감하게 진행되는 액션까지. 120분간 강한 몰입도를 보이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북한의 최정예 요원 네 명이 '왜' 베를린에서 암투를 벌여야하는지, 하정우는 '왜' 전지현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는지, 또 이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다는점과 하정우가 전지현을 구하기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조금은 뻔한 내용이 이 '잘 만들어질 뻔 한 영화'에 조금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또한 빠른 전개와 액션으로 할리우드 급의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지만, 류승완식의 거침없는 액션에만 취중한 나머지 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이해할 시간을 주지 않는 일방적인 스토리로, 주인공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완벽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 다소 몰입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베를린'은 부족한 점도 있지만, 한국 첩보 액션 장르의 정점을 찍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007시리즈나 본시리즈같은 외화액션에만 열광하던 한국 관객에게 잘 만들어진 첩보액션작품은 앞으로의 한국 액션 영화계에 불을 지피는 연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JTN 강윤아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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