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추억, 명성, 스캔들 4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로마에서의 짜릿한 일탈 여행
 
[JTN뉴스 서영희 객원기자] 전작 '매치 포인트',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미드 나잇 인 파리'를 통해 유럽의 도시를 배경으로 특유의 감각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던 우디 알렌 감독이 이번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로마에서의 꿈 같은 일탈을 그린 영화 ‘로마 위드 러브’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꿈, 추억, 스캔들, 명성 등 네 편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식으로 담아낸 ‘로마 위드 러브’는 짜릿한 일탈 여행을 맛깔스럽게 담아낸 작품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에 비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마치 로마의 유명 관광지를 따라 패키지 여행을 하듯 감독 특유의 재치와 상상력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독특한 매력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우디 알렌)는 딸 '헤일리'가 여행 중에 만난 '미켈란젤로'와 결혼을 결심하자 상견례를 위해 로마를 찾는다. 평생을 장의사로 살아온 '미켈란젤로'의 아버지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제리는 그가 샤워할 때만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를 오페라 무대에 세우면서 성공적인 무대를 통해 서로의 꿈을 이룬다. 제리의 솔직하고 고집스러운 말투와 카를로의 샤워 오페라 무대는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 휴가를 보내던 유명 건축가 '존'(알렉 볼드윈)이 젊은 시절의 자신과 닮은 건축학도 '잭'(제시 아이젠버그)을 만난다. 애인의 친구 모니카(엘렌 페이지)와 사랑에 빠진 잭의 연애사에 ‘존’이 사사건건 참견하면서 잭의 현재와 존의 과거가 공존하는 판타지를 연출한다.

▲ 평범한 중년 가장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어 유명세를 누리지만 자신의 사소한 일거수일투족이 매스컴에 생중계되고 파파라치가 끊이지 않는 피곤한 삶에 지쳐간다. 일주일 만에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면서 명예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깨닫지만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늘 아쉬워하는 인간의 단면 또한 보여준다.

▲ 로마에 정착하려는 신혼부부 '안토니오'와 ‘밀리’. 아내가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방을 잘못 찾아 들어온 콜걸 '안나’(페넬로페 크루즈)를 친척들에게 아내로 소개하는 남편 ‘안토니오’와 유명 배우의 꼬임에 빠져 호텔로 들어갔다가 급기야 호텔강도와 잠자리를 갖게 되는 아내 ‘밀리’의 좌충우돌 성적 일탈을 그려낸다.

이렇게 네 가지 이야기가 접점 없이 교차되며 각각의 주인공들은 일탈을 통해 마침내 일상의 평범함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영화 '로마 위드 러브'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우아한 로맨틱 판타지를 기대했다면 다소 억지스럽고 산만한 전개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로마라는 도시에 대한 추억이나 환상을 갖고 있다면 그 속에서 펼쳐지는 토핑 가득한 인생을 맛보는 것만으로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헐리우드 스타에서부터 스페인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이탈리아 국민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의 명배우들과 오페라 감독 '제리'역을 맡은 우디 알렌의 감초 연기까지 더해진 이 작품은 최고의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유명한 트레비 분수와 캄파돌리오 광장, 바티칸 박물관, 보르게세 공원, 베네토 거리 등 로마의 명소를 감상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영화의 시작 장면부터 아름답게 펼쳐지는 배경은 관객들로 하여금 당장이라도 로마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매 영화마다 새로운 장르와 표현법으로 그 도시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관객의 감성을 사로잡은 우디 알렌 감독이 다음 유럽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도시를 선택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4월18일 개봉.





JTN 서영희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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