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노수정 객원기자] '헬보이', '블레이드 2', '판의 미로', '쿵푸팬더 2' 등의 작품에서 각본, 프로듀서, 연출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인 멕시코 출신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1일 개봉하여 24일 현재 200만을 훌쩍 넘겨 올 여름 극장가에 로봇 영화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

때는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난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을 파괴하며 초토화시키는 엄청난 크기의 괴물 카이주(Kaiju)의 공격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다.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돌입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서기 위해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각국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 ‘예거(Jaeger)’를 창조한다.

뇌를 로봇과 연결, 뇌파를 통해 파일럿의 동작을 인식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을 장착한 예거 로봇과 함께 카이주에 맞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카이주는 점점 다르게 진화 하지만 예거 역시 괴물에 따라 더 강해진다.

뚜껑을 연 ‘퍼시픽 림’은 풍성한 볼거리를 갖고 있다. 아파트 25층에 해당되는 거대한 크기의 국가마다 특색이 있는 로봇은 물론, 괴물 카이주와 전투 장면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1억 8천만 달러(한화 약 2천억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여했지만 스토리보다는 엄청난 3D 기술력이 더 빛을 발한다. 또한 급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에 내용보다는 액션에 초점이 맞춰진다.

‘퍼시픽 림’은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은 앞세운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슈퍼 히어로 물이다. 어릴 적 흔히 접했던 ‘건담’과 같은 로봇을 히어로로 정했다.

거기에 인간의 뇌와 연결해 조종하는 ‘드리프트(Drift)’ 방식을 선보였는데 이 ‘드리프트’란 것은 이미 ‘에반게리온’ 시리즈 등에서의 설정으로 일본영화에서 모티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는 상당 부분 일본색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제목 ‘퍼시픽 림’부터 ‘환태평양’이란 뜻을 지니고 있고, 일본 여배우‘키쿠치 린코’가 새로운 파일럿으로 등장했다.

로봇과 히어로 물을 사랑하는 영화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스토리를 우선시 하는 관객이라면 외면할, 호불호가 극한 영화라 하겠다.

올 여름 마음속에 간직해 둔 로봇을 꺼내 신나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물론 이 엄청난 3D 기술력을 만끽하려면 스크린 선택을 잘해야 할 듯.

JTN 노수정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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