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영화 ‘해운대’, 영웅 없는 재난영화?
영화 ‘해운대’, 언론시사회 통해 베일 벗어
영화 ‘해운대’, 언론시사회 통해 베일 벗어
한국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이자 세계 최초의 ‘쓰나미’ 영화로 화제가 된 영화 ‘해운대’가 16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그 실체를 공개했다.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 사람 냄새나는 재난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윤제균 감독은 주인공 7명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중심으로 쓰나미 자체가 아닌 휴머니즘에 입각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2시간 러닝타임중 반 이상을 인물들의 배경설명에 할애해 재난영화 특유의 묘미는 살리지 못했다.
10분이면 해운대를 덮쳐버릴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자 등장인물들은 속수무책으로 파도에 휩쓸려 나간다. 생존을 위해 투쟁하거나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인물도 등장하지만 이에 대한 묘사가 단편적으로 나열될 뿐이어서 극적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하지는 못한다.
극중 '최만식'(설경구 분)-'강연희'(하지원 분), '김휘'(박중훈 분)-'이유진'(엄정화 분), '최형식'(이민기 분)-'김희미'(강예원 분) 등 세 커플이 등장해 각각 이야기를 꾸려가지만 이들 사이엔 별다른 연결고리조차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단, 주인공 설경구와 하지원의 능숙한 사투리 연기와 모 텔레콤 CF로 얼굴을 알린 아역배우의 구수한(?) 울음보 연기가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비열하고 치사하지만 결코 밉지 않은’ 조연을 맡아온 배우 김인권은 어떤 재앙에도 결코 죽지 않는 ‘불사조’ 연기를 펼쳐 웃음을 자아낸다. ‘색즉시공’, ‘낭만자객’ 등 전작에서 코미디영화를 선보인 윤제균 감독의 익살코드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해운대’는 여름휴가철 100만의 인파가 운집한 해운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덮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반 소시민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휴먼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명을 사용했다. 오는 23일 개봉.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Copyrightⓒ2009 JTN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press@jtn.co.kr》
- 작성자 : 관리자 press@jtn.co.kr
- 기사입력 : 2009-07-17 09:17
추천 기사
[영화] '2041: 더 씨드 프로젝트' 오..
[영화] '위대한 부재' 日 '연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