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 배수빈 주연의 영화 '비상'…엉성한 편집과 스토리 아쉬워

** 감독 박정훈/제작 DDOL film/청소년관람불가/12월10일/한국 **

단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만이 문제일까.

영화 ‘비상’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가운데, 상영에 앞서 한 제작사 관계자는 “원래는 오는 12월3일로 예정됐던 개봉 일정을 부득이하게 10일로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김범 김별 배수빈 등 청춘스타들을 내세운 영화인 탓에 제작사 측은 청소년 관객들을 고려해 ‘15세관람가’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내린 판정은 ‘청소년관람불가’였고, 제작사는 이에 불복하고 재심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비상’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이유는 폭력적이고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박정훈 감독은 “영화들을 청소년관람불가로 몰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데 (등급위원회가) 너무 과하게 매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영화는 ‘비상’보다 더 폭력적이고 더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도 15세관람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며 “연출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가늠 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비상’이 처한 문제점은 비단 등급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1990년대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비트’ 같은 느낌의 청춘영화를 기대했다면 오산. 뚜껑을 열어본 영화는 엉성한 편집과 진부한 스토리로 실망감만을 자아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호스트들의 순도 100%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겠다던 당찬 기획 의도는 온데 간데 없고 젊은이들의 멍과 상처만 남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호스트가 된 남자 ‘시범’(김범 분), 이제는 한물 간데다 알코올 중독에 까지 걸린 호스트 ‘호수’(배수빈 분). 이들이 호스트가 되기까지, 왜 힘겹고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개연설명이 부족해 관객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듯 보인다.



시범은 어느 순간 달려온 패거리들에 의해 이유 없이 얻어 맞는가하면 첫사랑 ‘수경’(김별 분)이 부모님을 잃고 자살을 시도하자 병원비를 마련키 위해 충동적으로 날치기를 감행한다.

극단을 향해 치닫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자극적인 내용과 억지 설정 때문에 보는 내내 집중력은 흐트러진다.



김범은 이번 영화를 통해 무난하게 충무로 첫 신고식을 치를 듯. 잇따른 드라마의 성공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수빈의 카리스마 역시 눈길을 끈다. 영화 '비상'은 오는 12월10일 개봉 예정이다.

JTN평점 ●◐○○○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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