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유진희 기자] 2010년 좀비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서울의 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좀비의 눈물겨운 생존경쟁을 그린 영화 '이웃집 좀비'가 영등위 등급 심의결과 15세 이상 관람가로 확정됐다.

흔히 공포영화 중에서도 스플래터 무비로 분류되는 좀비영화가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등급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기본적으로 좀비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인간을 공격하는 끔찍한 좀비들의 모습들로 채워지기 마련, '새벽의 저주', '28일 후', 'REC'등 유명한 좀비영화들은 피칠갑은 물론이고 잔인한 장면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국재 개봉 당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상영됐다.

좀비영화 중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지 않은 유일한 영화는 2007년 12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한 '나는 전설이다'로 SF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인류 최후의 생존자가 변종 바이러스에 걸린 좀비들과 싸우며 백신을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

'이웃집 좀비'와 '나는 전설이다'가 청소년 관람가로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여타의 좀비영화가 좀비에 대한 인간의 '공포'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이웃집 좀비'와 '나는 전설이다'는 좀비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

공통적으로 두 영화는 좀비가 된 이들 또한 인간이었다는 점을 빌어, 사랑하는 것을 잃었을 때의 아픔과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웃집 좀비'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영화제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상영이 됐기에 이번 결정이 더욱 고무적이다.

이에 그간 단순히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이유로 관람의 기회가 없었던 청소년관객들도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웃집 좀비'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월18일 개봉 예정.


유진희 star@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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