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정세영 기자] 31년의 공백을 깨고 나온 스페인 거장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기적 같은 신작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11월 6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영화의 감동을 더할 주연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22년 전 실종된 배우의 행방을 찾으며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 한 노년의 감독 이야기를 황홀할 만큼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로, 1992년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나온 스페인의 거장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최신작이다. 그는 지금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작품인 '벌집의 정령'(1973)을 비롯해 '남쪽'(1983), '햇빛 속의 모과나무'(1992)까지 모든 영화가 세계적 걸작의 반열에 오른 감독 중의 감독.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된 이후, “긴 공백의 이유에 대해 에리세 감독이 50년간 공들어 기록한 답변”(Rolling Stone), “신화처럼 회자되는 감독의 경력에 정점을 찍는 풍성하고 반짝이는 작품”(Variety), “가장 깊숙이 영혼을 울리는 올해의 엔딩”(Los Angeles Times) 등의 찬사를 받았으며, ‘카이에 뒤 시네마’ 2023년 베스트 영화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우 실종으로 영화를 완성하지 못하고 노년이 되어버린 감독 ‘미겔 가라이’ 역은 마놀라 솔로가 맡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2006)에도 출연했을 뿐 아니라 '살인의 늪'(2014) 등 다수의 범죄 스릴러에 출연하여 스페인에서는 잘 알려진 베테랑 연기자. 2017년 '더 퓨리 오브 어 페이션트 맨'으로 고야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에 국내에 개봉한 '굿보스'에도 출연해 아내와의 문제로 회사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미랄레스’를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스터리를 남기고 사라진 배우 ‘훌리오 아레나스’를 연기한 호세 코로나도 역시 다수의 스페인 미스터리 스릴러에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소지섭 주연의 '자백'으로 리메이크 된 '인비저블 게스트'(2016), '사라진 밤'으로 리메이크 된 '더 바디'(2012)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으며, 넷플릭스 영화 '당신의 아들'(2018)에서 아들의 복수에 나선 의사로 분해 실감나는 내면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최근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스노우걸'(2023)은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TV쇼 2위를 기록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에서 텅 빈 한 남자의 내면을 연기한 그는 올해 고야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페인 대세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스페인 명배우들의 깊은 내면 연기로 감동을 더하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11월 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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