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박선후 기자] 바이트 헬머 감독 특유의 아날로그적 스타일로 여태껏 널리 알려진 적 없는 조지아 산골 마을 쿨로(Khulo)의 반짝이는 풍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곤돌라'가 메인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곤돌라'는 조지아 산골 마을을 오르내리는 곤돌라에서 매일 서로를 스쳐 가는 두 승무원 ‘이바’와 ‘니노’가 짧지만 깊은 교감을 나누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는 동화처럼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곤돌라'의 촬영지로 알려진 쿨로(Khulo)는 조지아 서부 아자리야 지역의 숨은 보석으로, 전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고즈넉한 산악 마을이다. 해발 약 9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오래된 목조 가옥과 붉은 기와지붕이 늘어서 있는데, 수 세대에 걸친 소박한 삶을 드러내는 건물들은 전통적인 조지아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해 한 편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마을 중심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곤돌라)는 소련 시대인 1985년에 설치된 후 지금까지도 주민들의 중요한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길이 1,919m에 달하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로, 협곡을 가로지르며 마을들을 연결한다. 영화 '곤돌라'에서는 바로 이 케이블카를 운행하며 마을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는 두 승무원 ‘이바’와 ‘니노’의 일상이 펼쳐진다.

바이트 헬머 감독은 처음 쿨로를 발견했을 당시 “꿈 같은 로케이션”, “작은 파라다이스”라고 표현하며 예술적인 영감을 자아내는 이곳의 정취에 감탄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도합 19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해온 감독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 아날로그적인 정서를 간직한 쿨로의 케이블카를 주요 배경으로,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무공해’ 웃음을 선사하는 감성적인 이야기를 '곤돌라'에서 펼쳐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쿨로의 까마득히 높은 협곡을 가로지르는 두 대의 케이블카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 녹음과 구름이 펼쳐진 하늘을 배경으로 곤돌라가 오가는 장면이 청량한 감각을 자아내는 가운데, 곤돌라 위에서 과일을 던지고 받고, 탭댄스 공연을 펼치는 등 유쾌한 장난과 낭만적인 교류를 주고받는 ‘이바’와 ‘니노’의 모습은 마치 무성영화의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순수한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케이블카에 소를 싣거나 볏짚을 지고 탑승하는 등 이색적인 모습이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중간중간 등장하는 곤돌라 관리자의 화난 표정에 이어 말미에 체스판을 걷어 차는 모습은 극 중 어떤 소동이 펼쳐지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동시에, 맘보(Mambo)라는 독특한 라틴 음악 장르를 활용한 배경음악은 감미로우면서도 경쾌한 느낌으로 영상과 어우러지며, “반복되는 일상이 동화로 변하는 순간”이라는 문구가 드러내듯 단순함 속에서 환상적인 이미지를 길어내는 ‘헬머적인’ 감각을 극대화한다.

메인 예고편을 공개하며 파라다이스와 같은 조지아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헬머표’ 낭만 동화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는 '곤돌라'는 2025년 4월 23일(수)에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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