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정세영 기자] 누벨바그의 심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대표작 '미치광이 피에로'(Pierrot le Fou)가 개봉 6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6월 4일 국내에서 최초로 개봉을 앞둔 가운데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미치광이 피에로' 30초 예고편은 주인공 페르디낭과 마리안이 차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을 담았다. 두 인물이 달리는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도중, 운전 중인 페르디낭이 갑자기 뒤를 돌아 화면 바깥의 관객에게 말을 걸고, 마리안도 관객을 바라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격효과를 통해 관객이 내러티브에 참여하길 요구받으며 영화라는 것을 자각하게 만드는 드라이브 장면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

'미치광이 피에로'는 ‘페르디낭’(장 폴 벨몽도)과 ‘마리안’(안나 카리나)이 지루하고 공허한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 남프랑스로 도주하며 펼쳐지는 사랑과 충돌, 그리고 방랑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다르는 이 영화에서 기존의 내러티브를 거부하고, 문학적 독백과 정치적 담론, 즉흥 연기와 실험적인 편집을 넘나들며 영화라는 매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1965년에 개봉한 '미치광이 피에로'는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1위에 오르고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100편에도 오르며, 1960년대 프랑스 영화 혁신을 주도함과 동시에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자리잡았다. 파편화된 내러티브, 감각적인 색채와 음악의 콜라주, 장르를 해체하는 편집과 영화의 문법을 뒤흔드는 파격적인 연출은 영화라는 예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수많은 영화인의 찬사 속에서 길이 남을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미치광이 피에로'는 6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시대를 초월하는 생동하는 자유와 광기의 감각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미치광이 피에로'는 6월 4일 개봉을 맞아 포스터, 뱃지 등을 증정하는 다양한 굿즈 증정 이벤트와 정성일 평론가와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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