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음습한 숲속, 욕망의 미로를 우스꽝스럽게 거니는 기묘한 스릴러 '미세리코르디아'가 개봉을 앞두고 섬뜩한 동시에 웃음을 유발하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세리코르디아'는 옛 상사의 장례식을 위해 오랜만에 고향 마을에 내려온 청년 제레미(펠릭스 키실)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 사건을 그린 영화로 심리 서스펜스, 블랙 코미디가 한데 얽힌 독특한 스릴러이다. '호수의 이방인' 등 은밀한 성적 욕망과 사회 도덕적 경계를 실험하며 장르의 혼합과 전복을 통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기묘한 영화 세계를 구축한 프랑스 퀴어 시네마의 독보적 존재, 알랭 기로디 감독의 최신작. 제77회 칸영화제에 프리미어 초청작으로 첫 상영된 후 2024년 카이에 뒤 시네마 올해의 영화 1위에 등극하며 “오늘날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하나”(Playlist), “놀랍도록 웃기면서 도발적인 영화”(Rolling Stone), “히치콕에 퀴어를 혼합한, 수수께끼 같은 매력의 기로디 영화”(NPR) 등 로튼 토마토 지수 96%에 달하는 외신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티저 영상에서 엿보인 인물들 간의 기묘한 긴장감에 대한 구체적인 단초를 제공하며 흥미를 끌어올린다. 뿐만 아니라 기로디 식 성적 농담이 곳곳에 유머러스하게 포진돼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한다.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영상. 죽은 옛 사장의 아내 마르틴이 나와 주인공 제레미를 맞이한다. 저녁 테이블에 앉은 세 사람, 주인공과 마르틴, 마르틴의 아들 뱅상. 대화 중 제레미가 며칠 더 집에 머무르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살짝 험악해진다. 제레미가 자는 방에 불쑥 나타나서 시비 거는 뱅상. “왜 내 방에 있는데?”, “너 우리 엄마 좋아하냐?” 이어서 제레미가 샤워중인 욕실에 마르틴이 불쑥 빨래감을 들고 나타나는 장면과 제레미가 옛 친구에게 “난 좋았는데” 라며 플러팅 하자 당황하는 친구의 표정은 가벼운 웃음을 유발한다.

다시 장면은 제레미와 뱅상의 숲속 격투신. “혹시 버섯 찾나요?” 라며 갑자기 끼어든 노신부로 인해 둘은 싸움을 멈춘다. 영상 중반 이후는 갑자기 실종된 뱅상에 대한 의문들로 채워진다. 마르틴은 제레미를 의심하는 눈빛을 보내고, 마을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은 가운데 주인공이 “사고 났으면 누가 봤겠죠”라고 말하자 노신부는 “각자 사생활이 있잖아요”라며 제레미를 두둔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어 두 명의 경찰관이 주인공을 추궁하고, 제레미가 마을의 노신부에게 “평생 비밀을 지켜 주실 건가요?”라며 속삭이는 장면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뱅상의 행방은 무엇일까? 제레미는 뱅상의 실종과 연관이 있을까? 제레미를 비호하는 듯한 노신부의 의도는 무엇일까? 여러 의문이 생겨나는 동시에 “자연주의적 연기와 섬뜩한 유머”(The Hollywood Reporter), “자비를 베푸는 정말 기적 같은 영화”(IndieWire)라는 외신의 평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섬뜩한 동시에 웃음을 유발하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알랭 기로디 감독의 '미세리코르디아'는 7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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