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기영 감독의 '하녀'中 한 장면. ⓒJTN뉴스

[JTN뉴스 현화영 기자] 고(故) 김기영 감독의 '하녀'(배급 ㈜미로비젼, 자료제공 한국영상자료원)가 기존 청소년관람불가가 아닌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아 재상영에 들어간다.

지난 5월13일 개봉해 지난 29일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하녀' 2010년판 (감독 임상수)의 원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젊은 하녀로 인해 몰락해가는 중산층 가정의 이야기를 그려 지난 1960년 개봉 당시 한국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고 김기영 감독은 당시 김천에서 벌어졌던 '하녀 유아살해사건'을 모티브로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 주인남자와 하녀의 불륜, 유아살해, 쥐약을 활용한 서스펜스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15세관람가 등급 결정은 임상수 감독의 2010년판이 전도연, 이정재 등 주연배우들의 파격적 노출과 정사신으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원작 개봉 당시에도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50년이란 세월의 간극을 느끼게 해준다. 이에 대해 30일 배급사인 ㈜미로비젼 측은 "1960년 당시 선보였던 파격적인 설정과 연출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작품들을 통해 변주.반복돼 관객들에게 자극도가 낮아져 보다 낮은 연령층의 관객들도 이를 수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등급 심사의 의의를 밝혔다.

한국영화역사상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손꼽히는 고 김기영 감독의 원작 '하녀'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2010년판 '하녀' 열풍에 힘입어 다시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하녀'는 오는 6월3일 서울 CGV 대학로, CGV 강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대한극장, 부산 CGV 서면 등 총 5개관에서 개봉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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