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임귀연 기자] 지난 1월 15일 금요일 저녁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휘성과 럭키제이의 'JTN 라이브 콘서트'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은 2만여명의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뜨겁게 마무리됐다. 

저녁 8시가 넘자 객석과 스탠딩까지 가득 찬 공연장이 암전됐고 곧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휘성의 소개 영상과 함께 조금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명품 보컬 휘성의 무대가 시작됐다. 

예정과 달리 첫 무대에 오른 휘성은 밴드, 코러스와 함께 2002년 발표한 그의 데뷔곡 ‘안되나요’로 콘서트의 시작을 열었다. 특히 ‘안되나요’ 곡 중간에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기며 떼창을 유도하여 감격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감격스런 웃음을 보이기도 한 휘성은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와 슬픈 가사가 인상적인 ‘일년이면’ 이라는 노래로 곧바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노래가 끝나자 그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와! 한 2만명 되는 것 같아요. 노래 하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정말 복 받은 가수구나. JTN콘서트는 4번째 출연이에요. 최다 출연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이전에 JTN회원 분들 중에서 제 공연도 보셨던 분들도 분명 있으셨을텐데 이렇게까지 많이 와주실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감격스럽습니다.”

뒤이어 있을 후배 가수인 럭키제이의 신나는 무대를 기대해달라는 당부의 인사와 함께 휘성은 제목보다 ‘울지마 바보야’로 어느덧 국민노래가 되다시피 한 그의 대표곡 ‘가슴시린이야기’와 이전에 '히든싱어'를 통해 재조명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결혼까지 생각했어’까지 연달아 열창했다.

이어서 무대가 암전이 되고 제시의 힘찬 인사말과 함께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인 럭키제이가 등장했다. 럭키제이는 ‘언프리티랩스타’와 각종 예능을 통해 가요계의 센언니이자 각광받는 여성랩퍼로 자리매김한 제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제이켠, 제이요 등 개성 강하고 끼 넘치는 세 멤버로 구성된 혼성 그룹. 이들은 2014년 7월에 데뷔곡 ‘들리니’를 시작으로 힙합장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색깔의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안녕하세요. 럭키제이입니다. 와! 사람 진짜 많네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재밌으셨어요? 여의도에서 방송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왔어요. 앞으로 더욱 재밌어질 겁니다. 놀 준비되셨어요?” 친근하고 밝은 목소리와 말투로 럭키제이는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도 전혀 긴장하거나 떨리는 기색 없이 신인답지 않는 노련함으로 세 멤버의 끼와 개성을 한껏 보여주며 삽시간에 콘서트장의 공기를 분위기 좋은 클럽에 온 것 마냥 바꿔버렸다.

럭키제이는 첫 곡으로 커버곡 ‘battle scars’에 이어서 '언프리티랩스타'에서 강남, 치타와 함께 제시가 불렀던 ‘my type’, 오프라인 무대에서만 선보이는 미공개곡인 ‘Higher’, 크리스브라운의 ‘deuces’와 ‘yeah yeah yeah’ 등 자신들의 히트곡 뿐만 아니라 그간 방송에서 선보였던 노래들과 한번쯤 들어봤을 뻔한 팝송들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소화해서 다채롭게 선보였다. 그 밖에도 제시의 솔로곡 ‘센 언니’, 와 함께 데뷔곡 ‘들리니’ 역시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공연 중간중간 제시는 타고난 명품 몸매와 더불어 특유의 수다스러운 듯 꾸밈없고 귀여운 말투와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막내인 제이요는 부드럽고 달달한 목소리로 최근 오혁이 부른 ‘소녀’의 한 소절을 열창해 열띤 환호를 받은 반면 리더인 제이켠은 주위의 성화에 이끌려 잔뜩 민망함을 안고 ‘눈코입’ 을 부르다 결국 망가지며 좌중의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국에서 이렇게 큰 무대에 서는 게 처음인데 'JTN 라이브 콘서트' 최고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럭키제이 많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 멤버가 마치 오누이처럼 만담하듯 시종일관 활달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진행됐던 럭키제이의 무대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지난 8일 발표한 자신들의 신곡 ‘no love’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럭키제이가 퇴장하자마자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재등장한 휘성의 감미로운 무대가 깜짝 선물처럼 이어졌다. 휘성은 무대 위에 있는 의자에 앉아 차분하게 노래에 집중하며 연달아 자기 스타일로 Ra.D의 ‘I’m in love’와 존 레전드의 ‘P.D.A.(We Just Don’t Care)’를 부르며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휘성은 그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굳어져 있던 이별 노래에서 탈피하려 애썼던 노래들도 다수 불러줬다. 휘성 본인이 무척 아낀다는 ‘너라는 명작’ 과 ‘사랑은 맛있다’ 를 연달아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자아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지난 앨범 타이틀곡 ‘NIGHT AND DAY’과 함께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의 대표곡 ‘불치병’을 연달아 부르며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여기에 공연 중간중간 휘성은 재치있는 말과 셀프 디스로 관객들에게 가벼운 재미를 주기도 했으며, 엊그제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자아내며 곧 나올 신곡에 대한 홍보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곡을 앞두고 휘성은 아쉬워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달래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이제 마지막 곡이에요. 'JTN 라이브 콘서트' 네 번째 나오는데 저도 많이 아쉬워요. 진짜로 마음 같아서는 1년에 서너번씩 분기별로 하고 싶어요. 언제 제가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공연을 하겠어요? 그래서 'JTN 라이브 콘서트'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인기도 많이 떨어졌는데 이렇게 불러주시고. 오늘 느껴보니까 여러 분이 저한테 큰 에너지를 주셨어요. 답지 않게 수다쟁이가 돼버렸네요. 여러분들 앞에서는 멋이고 뭐고 얼마든지 가벼운 사람이 돼도 괜찮은 것 같아요. 말도 그렇게 잘하는 말도, 웃기는 말도 아닌데 여러분들 많이 웃어주시고 즐거워해주셔서 정말 고맙고요. 2016년 정말 여러분들 모두 좋은 기운 받아서 최고의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중간중간 너스레를 떠는 휘성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섞여 있는 뜨거운 진심에 화답하듯 마지막 곡인 ‘Insomnia’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관객들의 열띤 환호와 떼창으로 공연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뒤이어 마치 정해져 있었다는 듯 모든 관객들이 한 마음으로 한 뜻으로 ‘With me’를 연호했다. 이렇게 휘성은 앵콜곡으로 ‘With me’를 뜨겁게 열창하며 2시간여 진행된 2016년 1월 'JTN 라이브 콘서트'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진=조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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