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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 이거 내 이야기? 연극 '그 남자, 그 여자'

10주년 맞아 새단장...독특한 무대 구성으로 주목




[JTN뉴스 권동철 객원기자] 관객과 가깝다. 극과 관객은 물리적으로, 극적으로도 직접적인 접촉이 잦다. 요즘 연극의 추새라지만 '그 남자 그 여자'는 지나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관객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

 

그래서인지 무대의 배경도 라디오 공개방송이다. 관객은 방청객이 되고 배우들은 직접 스태프가 된다. 관객으로 하여금 극을 '제4의 벽' 뒤에서 바라보게 놔두지 않고 자신들의 상황을 관찰하는 관찰자라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배우가 적극적으로 호응을 이끌고 결국 자신들의 페이스로 관객을 능숙하게 끌고간다.

 

관객은 때로는 마음 편하게 때로는 마음 졸이며 두 커플의 이야기에 자신을 대입시킨다. 사랑이라는 흔한 주제가 가지는 최고의 강점이다. 독특한 연출과 무난한 스토리가 묘한 시너지를 만든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특징을 세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만화

 

극의 무대는 만화처럼 칸이 나뉘어 있다. 각자의 칸에는 중요한 소재부터 배경에 이르기까지 만화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초반 붕떠있는 듯한 배우들의 연기에는 만화같은 디테일이 녹아있다.

 

재미있는 점은 배경이 되는 칸에 회색으로 비어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각자의 중요한 대사와 독백에 맞춰 절묘하고 자연스럽게 배경의 칸 속에서 대사를 한다. 

 

우리는 연극과 만화의 콜라보레이션이 어색하지 않다. 작년 최고의 흥행작중 하나였던 뮤지컬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만화가 원작이고 뮤지컬 '신과함께'는 심지어 웹툰이 원작이다.

 

그렇지만 연극에서 만화적인 요소를 본 건 처음이다. 신선했고 연출의 의도를 느낄때마다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저그런 사랑이야기. 누구나 다 겪을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굳이 뻔한 구성의 연극으로 보는 것은 고역이다. 극은 마치 "나도 알고 있어" 라는 듯 지루해질법한 순간마다 만화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더불어 극중 인물이 컷을 의도적으로 벗어나는 순간에는 항상 현실적인 문제들이 튀어나온다.

장이 넘어가는 암전조차 만화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이 상상될 정도였다. 

 

2.웃음

 

"로맨틱코미디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멀티맨의 역량이다"

 

이 극을 보기전까지 나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남자 그여자'에서는 4명의 주인공 모두가 자신의 매력을 뽐내 빈틈이 없다.

자칫 지루해질만한 장면을 멀티맨으로 '때우고' 넘어가지 않는다. 각자의 사연은 핍진성을 가지고 그렇게 케릭터는 단단해진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전형적인 스토리지만 전형적이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1등 공신이다.

 

깊게 생각할 무엇을 주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다. 그렇지만 그런 작품만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때론 마음 편하게 내가 연애 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마치 딸기케이크 같은 연극도 있어야 마땅하다. 연극을 보는 내내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맛 좋은 딸기케이크를 입에 물었을때 처럼.

 

 

3.사랑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야기는 예술의 중요한 주제였다. 오늘날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도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반드시 포함한다. 따라서 '그남자 그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새롭고 독창적일수는 없었다. 흔한 이야기였고 흔한 사랑이었다. 극의 매력은 역설적이게도 그 흔함에서 나온다.

 

누구나 겪었을 상황들을 재치있게 엮어나간다. 

30대의 사랑에는 '이해와 결혼'의 문제가 20대의 사랑에는 '서투름과 군대'의 문제가 가로막는다.

주위를 둘러보면 100명중 99명은 한 번쯤 겪었을 문제다. 

 

단언컨데 간접경험은 예술의 알파요 오메가다. 우리는 연인을 공격하는 외계인보다는 일상을 습격하는 서로에 대한 감정에 더 익숙하다. 

 

극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우주를 침략하는 외계인으로부터 연인을 구하지는 않지만, 무력감과 서로에 대한 실망감으로부터 결국 서로를 구해낸다.

 

극은 7월 7일부터 동숭동 파랑시어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화~금 오후 5시,8시 /토 오후 3시,5시.7시30분 / 일, 공휴일 오후 3시,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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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기자 press@jtn.co.kr
  • 기사입력 : 2017-07-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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