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戰을 아시아인의 시각에서, 그리고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놈놈놈> <눈눈이이>와 더불어 올 하반기 블록버스터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 영화 <님은 먼곳에>(감독 이준익, 주연 수애, 정진영, 정경호, 엄태웅)의 첫 관객 시사회가 지난 7월 12일(토)과 13일(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의 전국 4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시사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상영이 끝나고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여성인 ‘순이’(수애 분)의 시각에서 영화를 바라본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는 모두 미국 중심으로 그려졌다. 때문에 미국이 아닌 같은 아시아인의 시각에서 다르게 그리고 싶었으며 이를 남성 중심의 역사가 아닌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역사로, 여성의 포용성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전작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에서도 보여줬듯이 주류 계층 보다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주류 계층(주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그만의 포스트 모더니즘적 시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그는 ‘님은 먼곳에’, ‘간다고 하지마오’ 등 영화에 70년대 가요를 삽입한 것과 관련,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에 이어 <님은 먼곳에>까지 지속적으로 70, 80년대 음악을 선보여온 것은 세대 간의 단절을 이러한 과거 대중가요를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였다. 외국의 올드팝, 빈티지 음악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음악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기회를 통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깊은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평범했던 여주인공 ‘순이’가 위문공연단 가수가 되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님은 먼곳에>는 전쟁의 참상과 비극, 그 안의 사람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낸 전쟁 휴먼드라마다. 처음으로 강인한 여성 역으로 분한 수애를 비롯해 정진영, 정경호, 엄태웅의 연기 변신과 열연,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진정성 있는 연출력이 더해져 벌써부터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7월 24일 개봉 예정.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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